노출의 계절을 맞아 피어싱(Piercing)으로 멋을 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즘은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피어싱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귀 뿐만 아니라 배꼽, 눈썹끝, 혀, 입술, 코에 이르기 까지 피어싱 하는 곳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피어싱을 단순 미용시술로 여겨 감염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 병원에서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80%이상이 귀를 뚫은 후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부작용은 미국(52%)보다 30%나 높은 수치다. 게다가 대부분 시술 후 부작용에 대해서도 80% 이상이 모르고 시술했으며 귀를 뚫은 자리에 보기 흉한 흉터를 형성하는 '켈로이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도 12명이나 됐다.

귀를 뚫는 장소로는 '귀고리를 파는 가게'가 전체의 90%로 가장 많았고 그외 미장원(7%), 병원(1%) 등의 순이었다. 귀를 뚫는 방법으로는 총(52%), 바늘(25%) 등의 순으로 많았는데 '귀고리에 붙어있는 금속을 이용해 귀를 뚫었다'는 응답도 23%나 됐다.

배양규 제일병원장은 "피어싱은 단순한 미용시술이 아닌데도 감염관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며 "부작용으로는 염증 반응이 가장 흔하고 그 다음으로 진물, 고름, 가려움증 등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염증은 귀걸이를 파는 가게나 미장원 등지서 임의대로 시술하다보니 피어싱 기구들에 대한 멸균소독 관리가 제대로 안된데다 피부소독마저 미흡한 상태서 시술하기 때문이다. 염증은 상처가 곪아 부어 오르고 진물, 고름이 나기도 한다.

위생상태를 꼼꼼히 따지고 염증이 우려되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염증이 나타나면 피어싱 액세서리는 당분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능한 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액세서리 종류에 따라 금속 알레르기 반응도 나타난다. 가급적 피어싱 후 3주간은 스테인레스나 순도가 높은 금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피어싱한 자리에 보기 흉한 흉터를 형성하는 '켈로이드' 부작용도 유의해야 한다. 체질적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작은 흉터가 포도알 크기만큼 자라기도 한다. 켈로이드성 피부라면 피어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배 원장은 "귀 피어싱을 잘못해 연골을 다칠 경우 귀바퀴가 일그러지고 장기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며 "가능한 상처가 나지 않도록 뚫는 것을 자제하고 피어싱을 하더라도 전문가 조언을 구한 뒤 완전 멸균소독 상태서 시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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