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3

 八月도 보름날 명낭한 한낮

 엄청난 새歷史의 수레는 굴렀나니

 

 그립고 보곱핫어라 찬란한 오늘

 고흔 선물 실고 임은 도라오셔라

 

 임이 오심애 헛된길 아님을 알고

 임이 오시기 애 쓰심을 아오나니

 

 시샘이 있아오리 타남이 있아오리 길은 한길이오니

 겨레여! 곱게 뫼실진저 조악돌을 쓸지어다

 

 오롯 모두를 바치오리 애낌이 있아오리

 어찌 한字한劃을 소홀하게 하오리까

 

 임이 오시매 헛된길 아님을 알고

 임이 오시기 애 쓰심을 아오나니

 

  ·타남 : 남을 탓함

  ·조악돌 : 粗惡돌, 거칠고 나쁜 것

  ·오롯 : 오롯이, 오로지, 온전히

 (해방기념시집, 중앙문화협회, 1945)

 

 "거리에는 사람의 물결이 흐르고 있었다. 태극기를 든 사람, 붉은 기를 든 사람도 있었다. 도처에서 "만세"소리가 들려왔다. 온 거리가 감격의 물결로 들끓고 있었다. 경애는 기를 들고 맨 앞에 서서 거리에 모여선 사람들을 향하여 선동적으로 "만세"를 연신 불렀다. 현숙이는 남편의 새 옷을 싼 보퉁이를 옆에 끼고 경애의 뒤에 서 있었다." 안동수의 해방기 소설 〈아름다운 아침〉의 한 장면이다. 해방은 우리 민족 어느 누구에게나 "그립고 보고픈" "고운 선물"이다. 그래서 해방은 사랑하는 나의 "임"이다. 나는 이제 "임"을 맞아 "임"과 함께 "겨레" 모두와 함께 "새 역사의 수레" 바퀴를 힘차게 굴려야 한다. "임"은 21세기의 충무공이다, "내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는. 조한용 우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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