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상처 없이 매끈한 게 상품
10㎏당 3만5천~ 4만4천원 선

매실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맘 때 수확한 푸른 매실은 엄격히 따지자면 풋과일이다. 매실 자체만으로는 별 효용이 없다. 신맛이 강해서 잇몸이나 위장을 오히려 해칠 수 있다. 하지만 설탕에 두어달 저린 뒤 진액만 따라내면 상황은 달라진다. 얼음을 넣어 희석한 진액은 갈증을 풀어줄 음료로 그만이다. 소주 잔 절반 정도의 진액을 마시면 웬만한 체증이나 더부룩함은 금세 사라진다. 일년 내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가정 내 상비약인 셈이다.

5년 째 매실 엑기스를 담그고 있는 주부 심수연(63)씨는 "15kg의 매실로 5병(1.8L 페트병) 정도의 엑기스를 얻을 수 있는데 성인 6명의 가족들이 일년동안 소화보조제로 사용하기에 알맞다"고 한다.

지역 내 각 대형 마트는 5, 10kg씩 넣은 매실 망태기와 진액을 우려내기 위한 첨가제인 흑설탕, 플라스틱 용기 등을 한 곳에 진열해 놓고 있다. 한번에 모든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이 특설 코너는 이달 말~다음달 초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가족들의 기호에 알맞는 신맛을 얻기 위해 적당히 익은 것 또는 농익은 것을 가려내려는 주부들은 재래시장을 많이 찾는다. 바닥에 펼쳐진 수백kg의 매실 중에서 3∼10kg의 매실을 직접 골라 담을 수 있다.

태화시장 과일상 윤경희(40)씨는 "지름 4~5cm 크기의 상처없이 매끈한 매실이 상품"이라면서 "누르스름한 빛이 도는 황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새콤한 맛이 덜하고 자칫 물러지기 쉬워 국물이 탁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매실 가격은 농협 하나로마트 3만5천원(10kg), 재래시장 3만~4만원(10kg), 온라인 매실 전문몰 최상품 4만4천원(10kg).

홍영진 객원기자 thipizza@ksilbo.co.kr

*****매실진액 만들기 · tip

매실·설탕 같은 분량 넣어 100일 발효
초고추장·고기절임·겉절이 등에 곁들여도 좋아

◇만드는 법 ▶매실과 설탕을 같은 분량으로 준비한 뒤 켜켜이 깔아준다. ▶남은 설탕으로 두껍게 마무리한다. ▶발효하면서 넘칠 수 있으므로 용기 윗부분에 약간 여유를 둔 뒤 뚜껑을 덮는다. ▶보름 뒤 소주로 소독한 손으로 골고루 뒤집어준다. ▶그늘에 둔 뒤 100일정도 지나면 마실 수 있다.

◇tip ▶플라스틱보다는 옹기나 유리재질의 용기가 낫다. ▶설탕은 노란 설탕이 좋다. 흰설탕은 몸에도 안좋고 맛도 떨어진다. 흑설탕은 빛깔이 너무 검어 보기에 안좋다. ▶초고추장이나 고기절임, 야채겉절이 등에 진액을 쓰면 음식맛이 탁월해진다. ▶남은 건더기에 소주 3병과 약간의 설탕을 더 넣고 석달 정도 두면 매실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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