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2002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가 각 팀의 치열한순위다툼이 전개되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거친 파울과 판정항의가 양산되고 있는 것.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대로 「반칙도 작전의 일부」이긴 하지만 백태클 등 선수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비신사적 파울과 정도를 넘어선 판정항의는 출범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중인 프로축구에 재를 뿌리는 행위라는 게 축구인들의목소리다.

 18일 부산 아이콘스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린 부산 구덕운동장.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새둥지를 트는 「황태자」 송종국(부산)의 고별전이고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포항)도 출격, 구름관중이 몰렸지만 경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칙으로 관중은 물론 TV 중계를 통해 멋진 플레이를 기대한 시청자들의 짜증을불렀다.

 부산 27개, 포항 15개 등 무려 42개의 파울이 나오면서 경기의 흐름이 자주 끊겼고 양팀 통틀어 7개의 경고를 기록했다.

 특히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홍명보는 후반 27분 송종국의 발을걸어 경고를 받고 5분 뒤 하리에겐 거친 태클을 하는 등 이전의 그답지 않은 모습을보였다.

 사령탑들의 연이은 판정항의도 눈총을 받긴 마찬가지다.

 이태호 대전 시티즌 감독은 이날 열린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리드하던 후반 28분 주심이 성남의 샤샤를 수비하던 콜리가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페널티킥을 선언한 데 반발,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을 라커룸으로 불러냈다.

 이 때문에 경기가 15분동안 중단되는 불미스런 일이 연출됐다.

 앞서 수원 삼성의 김호 감독과 최순호 포항 감독도 최근 경기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물리력을 행사하려는 등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뒤 각각 2경기 출장정치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감독과 선수 모두 지나친 승부욕에서 탈피, 페어플레이로 열기를 뿜고 있는 프로축구의 발전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축구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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