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식 '굶는 다이어트' 부작용 심각
식욕부진·소화장애 거식증으로 영양결핍
반복된 폭식- 구토 폭식증 신장질환 위험

체중이나 체형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거식증 또는 폭식증이란 식사장애를 낳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심한 다이어트를 강행하면서 거의 먹지 않거나 폭식하는 증상이며 저혈압이나 심장마비, 부종 등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증상이 시작됐다고 느껴지는 즉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재홍 동강병원 정신과 과장은 "거식증과 폭식증 환자들은 본격적인 증상을 보이기 전에 이미 체중이나 체형에 지나치게 집착해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하고 모든 사람에 대한 평가를 체중과 체형으로 구분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이러한 증상은 다이어트 강박관념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정신질환이기 때문에 자칫 방치하면 우울증에다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식증=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식욕부진으로 먹지 못할뿐 아니라 먹더라도 소화를 시키지 못한다. 장기간 지속되면 영양결핍으로 몸이 붓고 저혈압,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식욕부진 같은 증상이지만 소화를 못시키고 구토를 하게되며 극심한 다이어트로 저체중 상태이면서도 자신은 뚱뚱하다고 느껴 음식을 회피한다. 신경이 날카로워져 짜증이 많아지고 우울증에 빠진다.

정신적 질환이므로 환자 자신이 적극 치료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환자에게 질병 가운데 하나가 발병했다는 인식을 갖도록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 동료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폭식증=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식사장애로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이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증상이다. 더 위험한 것은 체중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구토를 하거나 설사약, 이뇨제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게된다.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면서도 먹는 순간만큼은 통제력을 잃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빠른 속도로 먹어치운다. 식사 뒤에는 자신에 대한 비하감과 질책감으로 인해 어떻게든 먹은 음식을 없애려고 한다.

구토가 반복되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음식만 먹으면 구토를 하게된다. 신장질환으로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으며 부종, 열등·좌절감이 겹쳐진다.

환자 자신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거식증보다는 치료가 쉽다. 자신을 존중하게끔 유도한 뒤 절제된 식생활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도록 해야된다.

김 과장은 "정상적인 식생활이 아닌 막무가내로 굶어서 살을 빼려는 왜곡된 인식이 거식증과 폭식증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신의 체형에 대해서 망상에 가까울 정도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무리 정상적이고 객관적으로 설득을 해도 좀처럼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가족이나 동료 등 주변사람들의 역할이 어느 질환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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