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문을 열고 있는 대형 할인점들은 결국 기존의 재래시장이나 영세상인들의 몰락을 부르게 돼 영세상인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울산시 남구 야음동 수암.야음시장 상인들은 동부아파트 앞에 대형할인 매장인 삼성 홈플러스의 건축허가를 취소해 달라며 관할 남구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수암.야음시장 상인 250여명은 지난 19일 남구청 정문에서 홈플러스 입점 반대와 남구청 규탄을 위한 집회를 갖고 중소상인들의 몰락과 교통대란을 불러오게 될 대형할인점 허가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당초 전자.컴퓨터 상가로 건축허가를 받은 전자상가 테크마트가 갑자기 영국계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로 변경된 것에 대해 관할 남구청에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5월 남구의회본회의에서 테크마트의 대형할인점 변경 우려가 지적되었을뿐 아니라 교통영향평가도 대형점으로 이뤄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상인들은 테크마트가 대형할인점으로 변경된 과정의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채익 남구청장은 재래시장 상인들의 생계를 보호하겠다고 거듭 약속한바 있지만 지금와서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좁은 지역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서게 되면 재래시장이나 중소상인들의 몰락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일대의 교통혼잡 또한 피할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법적인 하자가 없는 대형할인점의 경우 관할 구청이 정상적으로 이를 못 들어서게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대형할인점이 어느 특정지역에만 들어서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가 찾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들어서는 추세에 있어 앞으로 재래시장과 중소상인들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에 문제가 된 삼성홈플러스의 경우 전자상가인 테크마트로 허가된 시설이 갑자기 외국계 기업체로 소유권이 변경되기까지 과정을 공개하고 경위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또 상인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부동산컨설팅업체와 할인점간의 유착의혹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원칙에 부합한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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