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찔끔 속옷 적시고 곰팡이감염까지
여성들 쉬쉬하며 방치하다 병 더 키워
정확한 진단뒤 약물·운동요법 치료를

많은 여성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요실금과 관련한 불편을 경험한다. 하지만 대부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쉬쉬하는데다 요실금을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실금은 그러나 정신적인 압박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는 등 여성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배양규 제일병원장(비뇨기과 전문의)은 "의학통계에 따르면 요실금은 중년여성의 경우 3명중 1명이 일주일에 한차례 정도 요실금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여성 4명 가운데 1명만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할 정도로 쉬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요실금은 신체적으로는 외음부가 항상 젖어있어 곰팡이 감염이 잘되고 접촉성 피부염도 잘 발생한다.

게다가 정신적인 고통은 신체적인 고통보다 훨씬 심각하다. 자기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탓에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회적 고립 상태에 빠진다. 가족들로부터 소외를 당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성생활도 피하게 돼 더욱 우울하게 될 수도 있다.

요실금은 분만후 골반근육 약화와 골반 이완으로 인해 방광과 요도가 처지게 돼 고정이 안되면서 골반저가 움직이는 복합성 요실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드물지만 소변이 새는 것을 막아주는 요도 괄약근이 약해지는 것도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요실금의 20~30%는 절박성 요실금이 원인인데 이는 방광이 예민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증상이 심해질 경우 화장실 앞에서 속옷을 적시는 경우도 있다.

배 원장은 "요실금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라며 "복합성 요실금인지, 절박성인지 요도괄약근 약화인지 아니면 단일 원인의 요실금인지 세밀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실금 치료는 약물치료도 가능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골반근육운동이 필수다. 대변을 볼때 힘주는 것과 같은 괄약근 수축운동을 한번에 8~10회 정도 3회 반복하는 것으로 일주일에 3~4차례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혼자서 꾸준히 하기 어려울 경우 병원에서 전기적인 자극이나 자기장 치료를 받아도 좋다.

요실금은 여성의 사회적, 신체적 활동,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흔한 여성질환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전문치료로 혼자만의 고민을 털어내는 여성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요실금 자가진단

△기침을 할 때, 크게 웃을 때 또는 줄넘기를 할 때 소변이 나와 속옷에 적신 적이 있습니까.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속옷을 적신 적이 있습니까.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물흐르는 소리를 들을 때 또는 추운겨울에 소변을 속옷에 적신적이 있습니까.

△소변을 볼 때 아랫배에 통증이 오거나 항시 하복부가 불쾌하고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습니까.

답 1)없다 2)한달에 한 번 3)일주일에 한 번 4)매일

※설문의 답안 중 3번과 4번에 해당하는 경우는 요실금이 있다고 판단되며 특히 4번에 해당할 경우는 상당히 심각하다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자료제공:프라우메디병원 요실금센터>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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