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상 지속된 빗줄기에 손이 묶였던 낚시꾼들이 4~5일째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발걸음이 바빠졌다. 흙탕물이 가라앉으면서 태화강 돌붕어를 비롯한 붕어 입질소식이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가운데 울릉도 인근에서는 부시리(방어)의 화끈한 파이팅이 펼쳐지고 있다. 짜릿한 손맛이 그리우면서도 짬을 내지 못해 애태우고 있는 꾼들에게는 근교의 유료낚시터가 제격이다. 울산 인근에 있는 유료낚시터 가운데 3곳을 선정, 소개한다.

 #열린낚시터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장재마을에 자리한 열린낚시터(대표 박만춘·264·7170)는 고른 조황과 치어의 성가심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시즌이 끝나는 초겨울에 낚시터 물을 빼고 바닥을 정리하고 각종 치어를 잡아내기 때문이다. 주어종은 잉어와 향어. 붕어는 "양념"으로 8대2 정도의 비율로 일주일에 평균 600~700㎏ 방류한다. 입어료는 12시간 기준 2만원.

 2천평에 좌대수가 64개인 중형 크기 낚시터로 농사용 저수지가 아니어서 어지간한 가뭄에도 만수위를 유지한다. 주차공간은 60대 분량.

 좌대마다 고른 입질을 보였으나 폭우 이후에는 산물이 내려오는 곳과 식당쪽 좌대가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입질이 뜸했던 둑방쪽도 심심찮게 찌올림을 맛볼 수 있다.

 떡밥은 낚시터에서 팔고 있는 오리지날이나 삼색떡밥에 집어제인 아쿠아텍을 섞어 쓰는 것이 효과가 높다. 최근엔 일본제품인 천하무쌍이 인기다. 붕어를 노리는 꾼들은 딸기글루텐을 많이 찾는다.

 평균 수심은 2m 내외. 3칸에서 3.5칸 사이 낚싯대에서 입질이 가장 왕성하다. 한때 4칸대 이상을 휘둘러 분위기를 흐트렸으나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줄을 치고부터는 많이 달라졌다.

 식당허가를 받아 간단한 식사 외에 닭백숙과 잉어찜도 내놓는다.

 신불산 끝자락에 위치해 고즈넉한 분위기속에서 낚시를 즐기려는 낚시꾼들에게 안성마춤인 곳이다. 밤이면 맹꽁이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우렁차다. 언양쪽에서 양산방면으로 국도를 따라 10분 가량 가다 삼성SDI 못미쳐서 낚시터 팻말이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한 뒤 길을 따라 신불산쪽으로 따라 올라가면 된다.

 #죽전낚시랜드

 양산시 웅상읍 용당리의 죽전낚시랜드(대표 손기철·055·386·3813)는 1만2천평에 좌대수가 150개 달하는 붕어전용낚시터로 경남 일원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못이 넓은 만큼 방류량도 많다. 1주일에 기본 1t씩 풀고 낚시대회나 특별행사기간에는 추가로 방류한다. 붕어는 30㎝가 주류.

 방류된 고기 양이 많은 만큼 입질이 한번 쏟아지기 시작하면 "타작"을 한다. 평일 입장객수는 40~50명, 주말엔 100명을 넘어선다. 입어료는 12시간 기준 2만원.

 바닥고기로 변한 대물 잉어와 향어가 가끔씩 낚싯줄을 터뜨리기도 한다.

 확실한 손맛을 요구하는 꾼들의 성화에 따라 3만원 짜리 수상좌대도 설치해 두고 있다. 저수지 한가운에 10명 가량이 낚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고 보트로 태워다 준다. 손을 타지 않은 곳이어서 손맛은 확실하게 볼 수 있다. 3인 1개조 이상만 들여보낸다.

 또 겨울철 하우스낚시터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해 놓은 2호지에도 고기를 대량 방류해 놓고 입어료를 3만원 받고 있다. 조금 비싸기는 해도 짧은 시간안에 승부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붕어와 잉어·향어의 비율이 8대2.

 평균 수심은 1.7m~2m. 깊은 곳은 3~4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수심이 깊은 만큼 고기들이 힘이 좋다. 고른 조황을 보이고 있지만 다리 인근과 70~80번대, 100번대가 주포인트다.

 오는 25일에는 3인1조의 클럽대항전을 펼친다. 오전 9시부터 1시까지 4시간동안 잡은 붕어 마릿수로 승부를 가른다. 1등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1개조 참가비는 10만원이다.

 울산시 무거동에서 부산국도를 타고 20~25분 가량 내려가다 울산컨트리클럽을 지나 만나는 한창제지앞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음식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소골낚시터

 울산시 울주군 웅상읍 화산리 소골낚시터(대표 한현수·237·0281)는 붕어 전용낚시터로 3천200평에 105개 좌대마다 텐트형 바람막이를 설치해 어지간한 비가 내려도 낚시가 가능하다. 온산읍사무소 맞은 편에 위치해 찾아가는 길이 수월한데다 차량 소음이 거의 없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적당하다. 입어료는 12시간에 2만원 이지만 12시간을 넘겨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수상좌대도 요금은 동일하다.

 붕어채비에는 잉어나 향어가 즐겨하는 떡밥은 삼가야 한다. 10년전 잉어와 향어를 양식했던 저수지여서 1m 가까운 잉어나 대물 향어가 낚시꾼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자칫 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조성한 "어장"을 망치기도 한다.

 다모아떡밥이나 샘색어분, 글루텐 종류가 잘 먹힌다.

 비가 온 뒤에는 도로를 바라보는 수상좌대 가운데 중간 부분에서 입질이 쏟아지고 둑방쪽에서 낚싯대를 끌고 들어가는 일이 잦다. 매주 수·토요일 2회에 걸쳐 1t씩 방류한다.

 2.9~3.2칸대를 많이 사용한다. 3칸대 이상 장대를 사용하려면 수상좌대가 제격이고 1.5~2칸대 사이의 짧은 낚싯대를 사용하려면 식당 앞이나 논이 있는 쪽이 좋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어서 수량도 풍부하고 수질도 좋은 편이다. 평균 수심은 2.8m~3m.

 평일에는 30~40명 가량이 찾지만 주말엔 80~90명이 들른다. 고른 조황 소문에 부산지역 꾼들이 많이 방문하고 경주꾼들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라면이나 매운탕, 정식 등은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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