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제 장내 독성 오래 머물러 병 악화 우려
야채·과일 날것 자제하고 손 깨끗이 씻어야

여름철 음식은 '먹는 게 남는 것'이 아니라 잘 먹어야 남는다.

높은 온도와 습도 탓에 상한 음식물을 먹게 되면 설사를 하거나 배가 아파서 고생하기 쉽다. 또 증상이 심하면 토하고 머리아픈 것까지도 감수해야하기 때문.

이런 증상들이 모두 여름철 불청객 질환중 하나인 식중독으로 인한 것들이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간단한 대처법은

식중독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비브리오균, 대장균, O-157 등 식중독균이 포함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음식을 먹은 후 몇 시간 내에 설사를 하거나 배가 아프고 매스꺼움, 구토, 두통, 고열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봐야한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증상 초기에는 설탕 또는 소금을 조금 넣은 보리차나 이온 음료를 마시면 탈수나 전해질 장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설사가 시작된 뒤라면 가급적 음식물 섭취는 자제해야 설사량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설사 증세는 2일 정도 경과하면 완화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2일 이상 설사를 심하게 하거나 피까지 섞여 변을 볼 때는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설사가 장시간 지속될 경우, 탈수 증상 때문에 신부전증, 혈압강하 등 부차적인 질환으로 옮겨가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또 변에 피가 섞여 나올 경우에는 장에 염증이 심한 경우다.

동강병원 이창구 소화기내과 과장은 "설사 증상이 나타날 때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면서 "식중독을 앓을 때 설사를 하는 이유는 음식물을 통해 몸속에 들어간 독성을 배출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때문에 지사제를 복용할 시 독성이 장에 오래 머무르게 해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중독 예방법은

식중독을 예방하는 법은 음식물 취급에 주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식중독 발생 확률이 높은 이맘 때는 생야채나 생과일류가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가급적 먹는 것을 자제하고 살균됐거나 제대로 세척된 가공식품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조리한 식품을 보관할 때는 60℃이상의 고온, 또는 10℃이하의 저온에 저장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먹다 남은 음식은 가급적 보관하지 않는 게 좋기 때문에 한 번 요리할 때 다른 계절보다 적은 양을 조리하는 게 알맞다.

이밖에도 손을 통해 식중독 균이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요리전 또는 식사전후 깨끗이 씻는 버릇을 갖도록 하고 주방 조리 기구의 청결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동강병원 이창구 소화기내과 과장은 "실제 식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대다수가 사먹은 음식이 문제가 된 경우"라면서 "각 가정별로 조리 위생을 철저히 챙겨야겠지만 이와 함께 국가 차원에서 음식물을 취급하는 곳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도움말=동강병원 이창구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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