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자녀 2명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이모씨(35·북구 호계동).

 음식점 일에 찌든 일상을 잊어버리고 생기를 회복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큰 마음을 먹고 피서지를 찾았으나 예의없는 젊은이들과 자신만 생각하는 몰지각한 피서객들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은채 돌아왔다.

 이씨는 "인파로 붐비는 해수욕장 백사장은 어느 누구의 소유물이 아닌데도 먼저 자리를 차지한채 앉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지도 않은채 마치 자신의 앞마당처럼 여기면서 행동하는 몰지각한 피서객들이 많아 백사장 한 귀퉁이에서 2~3시간도 지내지 못하고 숙소로 되돌아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피서 첫날 돗자리를 들고 가족과 함께 백사장으로 나갔으나 전망 좋은 곳 여기저기에 돗자리를 펼쳐 놓고 이용도 하지 않은채 다른 사람의 접근을 막는 피서객들 때문에 기분이 크게 상하고 말았다는 것.

 "백사장 한구석에 겨우 돗자리를 펼쳤으나 4~5명의 피서객들이 바로 옆에서 모래를 끼얹는가 하면 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떠들어 아이들을 데리고 황급히 돌아왔다"고 이씨는 밝혔다.

 젊은이들의 예의없는 행동도 피서기분을 상하게 하기는 마찬가지.

 "자녀와 함께 있던 돗자리 바로 옆에서 젊은이 10여명이 공놀이와 운동을 하는 바람에 앉아 있기조차 불안할 정도였다"고 털어 놓았다

 이씨는 또 젊은이들의 고성방가, 술에 취한채 비틀거리는 모습, 인파가 붐비는 백사장에서 젊은 남녀가 서로 몸을 부대끼며 다녀 자녀와 함께 있기가 민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자신만 생각하는 피서객들에 대한 나쁜 이미지는 백사장 여기저기서 나뒹구는 쓰레기더미를 보는 순간 절정에 달했다"는 이씨는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인데 스스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지 되돌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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