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은 춘란과 비슷하게 생긴 관상식물이다. 가을에도 잎이 단풍 들지 않고 추운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거나 시들지 않고 푸르고 싱싱하게 자란다. 눈 속에서도 짙은 녹색으로 자라 춘란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백합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짧고 굵은 뿌리줄기에서 잎이 모여 나와서 포기를 형성하고, 줄기는 총생하고 둥글며 높이 20∼50cm 정도이며 곧게 선다.

 잎은 근생하고 선형이며 길이 30~60cm 정도이다. 또 짙은 녹색을 띠고 밑 부분이 잎집처럼 된다.

 6∼8월에 피는 꽃은 자줏빛이며 수상꽃차례의 마디에 3∼5개씩 달린다. 꽃 이삭은 작은 꽃가지에 마디가 있다. 열매는 삭과로 둥글고 일찍 과피(果皮)가 벗겨지므로 종자가 노출되며 자흑색(紫黑色)이다.

 수염뿌리의 끝 부분이 땅콩처럼 굵어지는 데 맥문동을 약으로 사용하는 부분이다. 덩이뿌리는 긴 타원형으로 연한 황백색을 띠고 투명하게 보인다.

 맥문동은 도심 한가운데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잘 조성된 화단이나 정원의 울타리로도 쓰이고 소나무 아래에 주로 심겨져 있다. 울산에서도 남산로의 가로수인 느티나무 밑이나 번영로와 공업탑의 소나무 밑에서 자라는 것이 맥문동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겨울에도 늘 푸르고 잎이 두터운 맥문동을 보고 겨울에 비싼 사료를 수입하지 말고 저 풀을 키워 소먹이로 쓰라고 지시를 내렸는데 소가 질기고 억센 맥문동 잎을 먹으려 하진 않았다. 아마 소에게까지는 명령이 먹히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리나라 중부이남의 산과 들에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생하고 농가에서 토질이 적습한 사양토에서 재배하고 있는 약초 중 하나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맥문동을 열내림약, 항염제, 기침 가래 삭힘약, 소갈증, 마른기침, 지속되는 미열, 변비, 이뇨 등에 쓰인다. 강장약이며 강심효과도 있어 협심증에도 좋다. 민간에서는 맥문동을 달여서 소갈증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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