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소속되어있던 그룹과 함께 장애아동 생활시설에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다. 같이 프로그램과 놀이를 하며 반나절을 함께 신나게 놀다가 집에 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내 책을 가져갔다. 달라고 부탁도 해보고 선생님이 와서 설득도 했는데 끝까지 안주면서 "이거 주면 갈거지" 이 말만 계속 했다. 그 눈빛이 내 눈에는 너무 외로워 보였다.

그 후로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봉사활동으로 장애인 캠프도 다니고 소속 되어있던 기관에서 학령기 장애인들을 위한 반에서 교사로 활동하면서 꿈을 키웠다. 계속 장애인들과 함께 하게 된 것도 이런 작은 관심 때문일 것이다.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때론 힘들지만 그들의 마음에 함박웃음을 지을 때가 더 많다.

지금 한국은 장애인들이 생활하기에는 너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장애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성장했으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 고정관념들로 인해서 사회의 어두운 부분으로 숨고 있다.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하지만 분리되어 교육되거나 교실에서 많은 도움은 받지만 왕따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도 많다. 그래서 우리 같은 보조교사가 필요하다.

장애인들이 사회 속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장애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다른 도움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시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들에게는 지원체계가 미흡하다. 또한 학령기가 마치고 나면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고등 통합교육을 하는 한 교사가 고3 아이들을 보면서 걱정하던 말이 생각난다. 지금 이 아이들이 졸업을 하면 할게 없다는 것이다. 정말 열심히 교육 시켰는데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핸디캡으로 인해서 직업을 가질 수도 없고 직업재활조차 받기 힘든 상황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 말이 장애인들에게도 적용되길 바란다. 사회적 인식의 개선과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여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등과 정당성이 보장되고 나아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삶을 영위하도록 우리의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 제도적으로나 교육계, 의료계, 복지계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장애인들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