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신장병 환자를 염두에 두고 저 나트륨 소금에 대한 소비자 안전경보를 발령했다.

◇소금과 저 나트륨 소금 = 저 나트륨 소금은 염화 나트륨(NaCl)인 소금의 일부를 '염화 칼륨(KCl)'으로 대체해 짠 맛을 유지하면서도 나트륨(Na)을 줄인 소금이다. 나트륨(Na) 함량이 적을 뿐 아니라 칼륨(K) 성분은 몸 속의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설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 연구팀은 608명의 중국인들에게 12개월 간 저 나트륨 소금(염화 나트륨 65%, 염화 칼륨 25%, 황화 마그네슘 10%)을 사용하도록 한 결과 100% 정제염을 사용한 사람들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5mmHg 정도 낮아졌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소비자보호원이 문제 삼은 것도 바로 이 칼륨 성분이다. 우리 몸은 칼륨, 나트륨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신장에서 소변을 만들 때 여분의 칼륨과 나트륨을 배설한다. 그러나 이런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신장병 환자는 몸 속에 칼륨이 축적되면서 부정맥, 심장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식품 속의 나트륨 = 우리가 섭취하는 나트륨은 대부분 소금을 통해서다. 그러나 소금 외에도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MSG, 방부제, 베이킹 파우더 등의 식품 첨가물은 모두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고혈압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가공식품 영양성분표의 나트륨 함량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식품의약품 안전청의 식품표시 기준에 따르면 '무가염'은 추가로 소금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이어서 식품 재료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염분이 들어 있을 수 있다.

◇나트륨, 얼마나 섭취해야 하나 = 나트륨을 얼마나 먹는 것이 적당한지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5~6g 정도로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하루 평균 15~20g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은 미국 성인들의 하루 섭취량 10g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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