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아동의 재활치료

#사례 1 특수학교 2학년인 이진성(발달장애 1급)군은 7세까지 발성을 하지 못했다. 손을 흔들거나 몸을 흔들기도 하는 등 끊임없이 움직였다. 특히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든지 단순한 접촉에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심각한 자폐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이군은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단순업무가 가능할 정도로 자폐증의 주요 장애인 사회성 결여 부분이 완화된 상태다. 이군의 부모가 이군의 발달수준에 맞는 사회적 경험과 교육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한 덕분이다.

이군의 부모는 이군에게 발달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아들의 치료를 위해 3년간 특수아동 교육기관에 보냈고, 3년간은 놀이치료와 언어치료를 병행시켰다. 또다시 3년간의 언어치료를 통해 부족한 능력을 채워갔다.

이군의 부모는 정규교육 외에도 수영, 배드민턴, 농구, 볼링, 승마 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했고, 담당 치료사는 "이군은 단순한 일상업무가 가능할 만큼 직업재활이 가능한 상태로 성공적인 발달장애 양육 사례"라고 판단했다.

#사례 2 일반고 2학년인 강상길(발달장애 3급)은 7세때 대구대학교 진당평가센터 심리검사 결과 경계선지능을 진단받고 2개월정도 언어치료 뒤 크면 괜찮겠지라는 부모의 생각에 의해 치료교육을 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치료교육은 물론 일반학교에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고, 방과 이후에도 강군의 발달수준에 맞는 교육적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강군은 최근 실시한 임상심리평가에서 중증도의 정신지체와 5~10세의 사회적 능력을 가진 '정신지체' 진단을 받았다.

특히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으로 인한 탈모, 인터넷 게임 증독상태에 빠졌다. 담당 치료사는 "수준에 맞는 교육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았다면 정신지체 수준의 인지능력 결손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정신지체라는 주증상 이외에도 불안이나 우울같은 부가 증상으로 사회생활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전혀 사귀지 못한다면? 숙제 한 쪽을 하면서 열 번 넘게 공부방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면? 기분이 나쁘다고 물건을 집어던진다면? 그렇다면 한번쯤 발달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발달장애란 발달기(18세 이전)에 언어, 인지능력, 정서, 행동 등 한 부분이라도 지연을 보이는 상태를 통칭하는 말이다. 흔히 자폐증과 발달장애를 동일어로 오해하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자폐증은 발달장애의 일부분이다.

일반인들이 발달장애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특히 언어장애의 경우 단순히 말이 늦다고 판단할 뿐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도 큰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일아동심리상담센터 조석문 소장은 "분명히 정신지체인데 중학생이 다 돼서 오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저소득 계층이나 부모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부모가 자기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크면 괜찮겠지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울산지역에는 전반적인 특수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종합복지관의 치료서비스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뒷받침 될 경우 일종의 사교육인 상담센터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호정기자 zzan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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