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전후 남성탈모 심각한 고민
환경오염·기름진 식생활도 영향
검증 안된 발모제 과신 화만 불러
육류섭취 줄이고 두피 청결 도움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머리숱이 적은 40~50대 직장 상사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 최근 부쩍 머리숱이 빠지면서 이마가 넓어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머리숱 더 빠지기 전에 빨리 장가가라'고 당부의 말까지 해오니 불안하다. 탈모 증상이 있었던 선배는 중국산 약을 먹은 후 머리숱이 부쩍 늘었다. A씨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중국산 약을 구입하기는 했는데 부작용이라도 있을까봐 걱정이 앞선다.

최근 A씨처럼 '탈모 두려움증'에 시달리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 탈모의 시작 시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전후에 탈모가 시작되는 것은 다반사, 심지어는 10대 후반부터 탈모가 시작되기도 한다.

탈모의 시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데 대해 곽태훈 창조피부과 전문의는 환경오염과 식생활습관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곽 원장은 "남성 탈모는 대부분 유전적인 요인이 많지만 과거 조선시대에는 대머리 증상을 가진 남성이 거의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면서 "학계에서는 탈모 현상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무조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환경오염과 고지방 및 인스턴트 식품의 과다 섭취로 인한 외적 요인들에 탈모 유전자가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탈모의 진행과 치료법

1인당 정상적인 모발 개수는 10만여개. 이런 모발은 성장기 정지기 퇴행기를 거친다. 퇴행기에 이른 모발들은 자연스럽게 빠지기 마련. 따라서 단지 머리가 빠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상인도 하루에 30~100개의 모발은 빠질 수 있고 환절기에는 부쩍 심해질 수 있다. 다만, 모발이 앞이마에서부터 'M'자 형태로 빠지기 시작하면 경계해야 한다.

일반적인 탈모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연고 바르는 것. 탈모 초기에는 이런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 FDA의 인정을 받은 탈모 치료제는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가 먹는 약인 피나스테라이드, 또 하나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피나스테라이드는 남성 호르몬중 모발을 가늘게하는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억제해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미녹시딜은 두피에 발라 모발이 자라는 것을 돕는다.

곽 원장은 "최근 중국산 탈모 약, 연고, 샴푸 등이 수입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인증되지 않은 제품들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치약이 치아 건강을 돕는 약품인 것은 맞지만 의약품이 아닌 것과 똑같다고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탈모 예방에 좋은 생활 습관

△육류 섭취를 줄이자=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탈모가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의 변화 때문이다.

채식 위주로 만들어 졌던 전통음식에는 탈모를 방지하는 피토에스트로겐이란 물질이 풍부했는데 육류 섭취가 늘면서 피토에스트로겐 섭취가 줄었다는 것이다.

육류에 있는 포화지방(동물성 기름)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높이는 역할을 해 탈모를 촉진시킨다.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동물성 단백질인 육류 섭취는 줄이고 그 외 단백질 공급원인 대두, 검은깨, 검은콩, 멸치, 우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및 해조류, 채소 등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두피는 청결하게 유지하자=머리를 자주 감으면 모발이 많이 빠진다는 것은 틀린 말. 모발을 부지런히 씻어주는 게 탈모 예방의 한 방법이다. 다만 린스는 모발 끝부분에만 발라 깨끗이 헹궈 내야 한다. 두피 염증을 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발을 빗을 때는 둥근 빗을 사용해 귀 옆에서 머리 쪽을 향해 위로 올려주며 빗는 게 좋다. 또한 잦은 두피 마사지로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탈모 예방에 좋다.

#탈모 예방

△지방과 당분 많은 음식은 피하자.

△녹차를 하루에 1~2잔 마시자.

△술, 담배, 카페인 등은 피하자.

△인스턴트 음식을 가능한 피하고

자연식품을 섭취하자.

△과일 채소 콩 등을 많이 섭취하고

감자 파스타 빵의 섭취를 줄이자.

도움말=곽태훈 창조피부과 전문의,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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