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원인 손·발·겨드랑이 흔히 발생
안정제등 복용 심리적 긴장완화가 방법
질환 관련 약물중독·미각·후각등 다양
전문의와 상담 원인질환부터 치료해야

여름철 무더위는 이제 한풀 꺾였다. 하지만 그리 덥지 않아도 땀이 많이 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체질에 따라 땀이 많이 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도 다량의 땀이 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땀은 몸 안에서 생긴 열을 조절하기 위해 흘러 나오는 액체를 말한다. 다한증이라고 하면 땀이 날 아무런 조건이 없이 필요이상으로 땀이 몸전체나 몸의 일부에 생기는 병을 말한다.

다한증은 발생 원인과 부위에 따라 여러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주로 정서적으로 발한이 생기는 경우(수장족저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가 가장 흔하다. 전신 질환과 연관된 전신 다한증, 약물 또는 중독과 연관된 다한증, 미각다한증(양념, 소스, 커피, 뜨거운죽 등 마시고 입술, 입주위, 가슴에 땀나는 경우), 후각다한증(냄새를 맡을 때 땀이 나는 경우) 등이 있다.

대부분의 다한증은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 사춘기 이후에 더 심각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신 질환과 관련해서는 후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저혈당증, 울혈성 심부전증,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 파킨슨병, 술이나 약물의 금단증세, 불안이 심하거나 폐경 증세로도 생길 수 있다.

또 전신다한증과 심하게 발작적으로 심장이 빨리 뛰는 경우, 지끈거리는 두통이 같이 있을 경우에는 크롬친화 세포종같은 암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전신 질환으로 발생한 다한증의 경우는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 자연스럽게 다한증 증상도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경우에는 의사 상담을 거쳐 진정제나 안정제 등을 복용해 정서적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약은 항콜린제나 베타-아드레날린 길항제 등을 먹어볼 수도 있지만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주로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aluminum chloride나 aluminum chlorhydroxide가 들어 있는 액을 바르면 땀을 일시적으로 나지 않게 해 줄 수 있다. 주로 밤에 바르면 활동하는 낮 동안 땀이 나지 않게 해주는 방법으로 손발바닥, 겨드랑이 다한증에 주로 사용한다. 또한 이온영동요법으로 약한 음전류를 30여분간 밤에 흐르게 하는 기구도 효과가 좋은 편이다.

보톡스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도 개발되어 있다. 이것은 보툴리눔 독소를 직접 피부내에 주사해 땀을 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주로 겨드랑이나 손바닥 다한증에 사용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가 3여개월 정도만 지속돼 땀이 특히 많이 분비되는 여름 한철정도는 사용해 볼만하다.

마지막으로 약으로 조절이 되지 않거나 만족스럽지 못할때 수술을 통한 신경절제술을 사용한다. 다만 부작용으로 다른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게 되나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도 개발되어 부작용은 많이 줄어들었다.

피부과 전문의 이준호 박사는 "다한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면 되지만 심할 경우 의사와 상담을 통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강남피부과의원 이준호 박사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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