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화(visualization)는 목표, 상황 혹은 구체적 대상을 마음속에 그리는 행위이다. 시각화는 목표달성에 있어서 성취능력을 증진시키는데 뛰어난 성과를 발휘한다. 시각화는 단순히 게으른 몽상이 아니다. 몽상가는 행동을 취할 생각을 하지 않은 채 그저 가상의 세계 속으로 도피하고 필요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보상만 받으려 한다.

 옛날에 거지 부자가 살고 있었다. 웬 점쟁이가 아버지 거지에게 ‘당신은 황제가 될 운명이다’라고 일러 주었다. 그 후 그는 그나마 하던 구걸도 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다 굶어 죽게 되었다. 이때 아들을 불러 ‘태자(太子)야 짐이 붕어(崩御) 하신다’하고 세상을 하직하였다 한다. 이것은 몽상이다.

 반면 시각화는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얻게 될 성과를 선명하고 뚜렷하게 떠올릴 수 있는, 자신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생생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욕구를 자극 받고, 일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창의력을 발휘하게 된다. 또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애를 예측할 수 있다. 시각화의 가장 큰 위력은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갈구하면 현실세계에서 고스란히 실현된다는 것이다.

 한국 전쟁에서 심하게 부상당한 "빌"이라는 젊은 병사는 몇 개월 동안 눈과 턱을 제외한 어떤 근육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가 책을 읽고 싶을 때는 간호사가 책을 선반에 올려 주었다. 병상에서 책장하나 넘기지 못하고 바보처럼 누워있는 자신이 한심하여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타자를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자판 모형을 선반에 붙여놓고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과 종이 위에 글자가 나타나는 모습을 시각화시키기 시작했다. 수개월 후 물리치료로 손과 발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때 그는 실제로 두손으로 타자기를 두들겼다. 첫 시도에서 오타 없이 1분에 55자를 쳤다.

 시각화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행동해야한다. 그 자리에 오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자질을 갖추고 갖가지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결정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시각화의 성공여부는 머릿속에서 자기의 바람을 얼마나 선명하게 그릴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즉 글로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한다.

 ‘집’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는 그림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 그림은 대개 흐릿하다. 아주 상세하게 묘사한다해도 그것을 십중팔구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일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일상사에 이런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 친숙하고 평범한 것으로 시각화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집을 갖겠다고 목표를 정했다면 우선 위치부터 분명히 하여야 한다. 넓은 모래사장을 끼고, 바위에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 언덕인가? 아니면 산림이 우거지고 한 낮이면 따뜻한 햇살이 그윽하게 응접실까지 밀려오는 산기슭인가? 그 다음은 석양을 보며 향기 가득한 커피를 마시며 오래된 친구와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베란다라든가? 하는 상상력이 가미되어야 한다.

 운동선수들은 시각화를 많이 사용한다. 스키선수들은 방에서 눈을 감고 연습을 한다. 활강을 할 때 발을 통해 전달되는 진동, 회전할 때 변화되는 몸의 중심, 증가하는 심장박동수도 느낄 수 있다. 전투기 조종사는 시각화의 명수이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갖가지 상황에 대하여 시각화하여 실제 상황에서는 동물적 감각으로 행동한다.

 시각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느낌을 미리 경험하게 되면 욕구가 넘쳐 흐르게 된다. 강력한 욕구는 목표에 주의력을 집중시키게 하며 열정과 절박감을 일으키며 미리 미래를 보았기 때문에 의혹과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두려움이 없어진다.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고 "포기"이다. 시각화를 통하여 생생하게 상상하고 간절히 원하며, 진심으로 믿고 포기하지 않으며 열정적으로 행동한다면 무엇이든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