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이 중간간부 승진을 위한 정거장인가"

 경찰청의 승진 및 전출입 인사가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경찰관 사이에서 이같은 불만이 거침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단행된 경찰청의 경정·경감급 인사에서 울산으로 전입한 28명 중 27명이 올해 심사 또는 시험을 통과한 승진후보자로 밝혀지면서 울산지역 경찰관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인사불만은 해마다 승진 대상자는 대부분 경찰청 본청이나 서울지방경찰청에 편중돼 상대적인 불이익을 보면서도 발령은 다른 시·도 경찰청에 비해 큰폭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5일 경정·경감급 인사에서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24명이 전출하는 대신 28명이 새로 전입해 수치상 4명이 늘어났으나 승진후보자들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의 전입자 수는 부산의 25명, 경남의 10명보다 많고 전출자 수에서도 부산의 24명, 경남의 14명보다 많아 이같은 인사불만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전입자들이 대부분 올해 승진자로 확정된 중간간부들인 반면 전출자들은 대부분 경찰청 본청 또는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발령받아 승진시험을 앞둔 근무지 변경이 아니냐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지난 4일 발표된 총경승진 인사에서도 전국 승진자 55명 중 대부분이 경찰청 본청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차지했고 부산이 3명, 경남이 2명 승진했으나 울산은 1명 승진에 그쳤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발표된 경정, 경감, 경위급 승진인사에서도 심사승진 각 1명, 시험승진 각 1명을 배정받는데 머물러 승진기회가 적은데다 해마다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 경찰관은 "중간간부들의 잦은 전·출입이 업무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경찰관들의 사기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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