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잊으며 일상을 즐기는 방법 중에서 물놀이 만큼 재미있는 일이 또 있을까!

고작해야 10분내 인근 계곡 정도에서 잠깐 발만 담그고 오는 정도의 물놀이가 전부였는데 올 여름은 큰 마음 먹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1박2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캐리비안베이 여름캠프를 계획했다.

하지만 항상 고민하는 일이지만 이번에도 턱 없이 부족한 경비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올 여름 물놀이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가 없어 우리 시설 복지사님들과 비즈공예를 만들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만든 엽서와 함께 캠프비용마련 바자회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여 7월 20~21일 우리는 1박2일 일정으로 캠프행사를 시작했다. 울산에서 용인으로 향하는 버스 안은 설레이는 마음이 앞서고 보니 출발 때부터 난리 법석이다. 아이들도 그 유명한 캐리비안베이에 간다는 것이 신나고 즐거운가 보다.

서둘러 짐을 챙겨 캐리비안베이에 도착했다. 모두들 휘둥그레진 눈을 하며 다양한 물놀이 시설에 감탄한다. 아이들에겐 튜브타고 두둥실 놀수 있는 유스풀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해골이 쏟아내는 폭포 수를 맞으며 즐거워 하고 튜브라이드는 겁에 질려 무서워하면서도 계속해서 타겠다고 올라가길 반복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물놀이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기진맥진 할때까지 우린 같이 놀았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쳐 나는지 지칠 줄 모르고 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오후 3시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아직도 미련에 떠나길 아쉬워 하는 아이들과 함께 우린 울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실 야외학습을 나가보면 왜 저런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자기들에게 피해를 주느냐고 눈치를 주는 경우도 간혹 접할때가 있다. "하필 우리 옆자리에..."식의 반응들이다. 이런 상황에 접할때면 많이 속상하고 얄밉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반응이라 여기고 이해하려고 한다.

장애인들도 나와 똑같은 사고와 감정을 가진 한 인격체로 봐주면 얼마나 좋을까! 보고, 듣고, 느끼며 너와 내가 따로가 아닌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는데 다만 우리보다 조금 느린 아이라는 걸….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