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연극사’가 출범 100년만에 드디어 세상에 윤곽을 드러냈다.

 영화감독 겸 연극 연출가 출신의 연극인 조웅대씨(72·경남 진주시 가좌동)가 집필한 이 책은 진주연극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연극사 전반에 관해 서술하면서 경남 연극은 물론 진주 연극의 태동에서부터 현주소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진주 연극의 태동은 1912년 호주인 선교사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하면서 당시 연극에 출연했다는 사람의 생생한 회고록까지 곁들여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 조웅대씨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현대 연극의 효시가 1908년 ‘원각사’에서 공연한 이인직의 ‘은세계’가 아니라 비슷한 시기인 ‘혁신단’이 공연한 ‘불효천벌’이라는 기존의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조씨의 이같은 주장이 학계에서 인정될 경우 이 책이 우리나라 현대 연극사의 중요한 자료로 인정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조웅대씨는 “그동안 내 고장 연극인의 숙원 사업이기도 한 진주연극사 발간을 위해 발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하였으나 몇번의 회합끝에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어 아쉬움이 많았으나 이번에 지난 100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진주연극사를 펴내게 되었다”면서 “진주연극사는 어디까지나 한국연극사의 한 부분이며 그 바탕위에서 기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에는 ‘연극사 연표’와 ‘진주연극인 프로필’도 소개해 두었는데, 진주연극인 프로필은 진주 연극인들의 지난 자취가 그대로 수록돼 있다. 진주=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