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울산 장애인 스포츠의 수준은 전국 최하위권이었지만 이번 대회가 끝나고 받은 성적표를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제2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울산시 선수단의 임원대표를 맡고 있는 김문준(59)씨. 울산장애인총연합회(이하 장총)의 사무처장이기도 한 그는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대회가 울산에서 열리는 첫번째 축제라는 이유도 있지만, 지자체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 전국 16개 자치단체 중 5위권(작년 15위) 목표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작년 대회의 지원규모(5000만원)보다 6배 많은 지원(3억원)을 받았다"며 "예산이 헛되게 쓰이지 않도록 올 봄부터 관계자 모두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대회를 위한 일회성 예산지원이 장애인 스포츠의 열악한 환경을 크게 바꾸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는 출전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훈련하며 제 기량만 펼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그는 "처음으로 선수단의 단복, 가방, 모자 등의 소품을 브랜드 제품으로 준비했다"며 기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장애인총연합회의 주요업무를 총괄하면서 울산시 장애인들의 전반적인 애로사항을 개선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스포츠 종목별 단체와 후원자를 연결시키는 '중매'활동을 통해 탁구와 펜싱 등 4개의 후원회를 탄생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 자신이 현재 장애인 펜싱 후원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번 장애인체육대회가 끝나면 연합회와 울산시는 울산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목표로 뜻을 모을 예정이다. 울산의 위상에 걸 맞는 장애인 체육회의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장애인 스포츠를 둘러싼 빈약한 인프라와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추진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장애인 체육회가 조직되면 울산에도 비로소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기반이 잡힐 겁니다. 우리 고장의 장애인들이 생활 속에서 마음껏 체육활동을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면 오늘의 고달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그는 체육회 준비로 "평생 받을 스트레스를 한번에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보람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고 환하게 웃었다.

장호정기자 zzangija@ksilbo.co.kr

(경상일보-사회복지포럼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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