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주민들은 28일 일본 법원의 731부대 중국인 피해자 배상소송 기각 판결과 관련해 전역에서 잇따라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바오댜오행동위원회와 2차대전 사실보존 연석회의, 교육전업인협회 등 홍콩의 사회단체들은 이날 낮 12시 30분(현지시각) 홍콩섬 우정총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며 홍콩 주재 일본 영사관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일본 총리 앞으로 보내는 공개서한을 영사관측에 전달했다.

 70-80세 노인들로 구성된 일본 세균전 중국인 희생자 400여명도 27일 중국 후난성 창더시 시청 청사 앞에서 일본 법원의 배상소송 기각 판결에 항의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군이 세균전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시인해 놓고서도 일본 정부가 배상할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일본 정부는 즉각 보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창더시 시청 관계자는 이 시위자들은 창더와 인근 지역에 사는 38만명의 학생들에게서 서명을 받아 나흘 전부터 시청 청사 앞에서 일본은 공정하게 판결하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법원은 27일 옛 일본군 세균전 부대인 731부대가 살포한 세균으로 중국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기각했다. 홍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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