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운영을 거듭해 온 울산시 동구문화원이 이사들간의 폭력과 원장의 사퇴선언 등으로 또다시 좌초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원장의 사퇴가 결정될 경우 동구문화원은 창립 이후 6개월마다 원장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동구문화원에 따르면 송시준 원장은 지난 26일 자신이 추천한 사무국장 인준이 이사회에서 부결되자 원장직 사퇴를 선언했으며 이에 동조한 일부 이사들이 인준을 반대한 류모 부원장에게 폭력을 휘둘러 상처를 입히는 등 극한 사태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구문화원 정상화를 바라는 이사 일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6일 발생한 불미스러운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방모, 이모 이사 등 2명을 울산동부경찰서에 고소하는 한편 송원장에 대해서도 사회·도덕적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초대 원장이 6개월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했으며 2대 원장도 자신이 추천한 사무국장 선임이 이사회에서 부결됐다는 이유로 원장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파행을 거듭해 왔다"며 "이러한 파행이 지난 26일 열렸던 이사회에서 끝내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3월 송원장이 취임한 이후 재정문제 등 각종 불미스러운 일과 비상식적인 일이 이어졌다"며 "동구문화원의 파행운영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송원장의 사퇴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송원장을 지지하는 일부 이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동구문화원의 파행운영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용기자 ls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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