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부터 근육 성기능등 저하
항상 피곤하고 무기력감 느껴
남성호르몬 수치 감소 '갱년기'

45세 직장인 A씨는 최근 1-2년사이 항상 피곤하고 무기력함을 느끼곤 했다. 또한 짜증도 잘 나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성욕도 예전에 비해 감소함을 느낀다. 직장 정기검진상에는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다고 하나 이러한 증상들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란이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40대부터 뼈, 근육, 성기능등의 남성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또한 정신 및 대인관계,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무기력하고 약한 남성으로 변하는 것을 '남성갱년기'라고 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기준치보다 감소한 경우가 40대 이상 남성중 15-20%정도 된다고 보고되고 있고,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50대의 10%, 60대의 20%가 남성갱년기 환자라는 보고가 있다.

대체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 피로, 성기능 감소가 있는 40대 이상 남성 10명중 1-2명은 '남성갱년기'가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남성 갱년기증상으로는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성욕저하 및 발기력 저하,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및 무기력증이고 그 외에 아랫배가 나오고, 짜증이 잘 나며, 골밀도가 감소하는 증상들이다. 하지만, 모든 증상이 한번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와 유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남성갱년기인 것도 아닐 수 있다.

남성호르몬은 30세 이후부터 매년 1%씩 감소하며 남성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 근골격계, 중추신경계, 성기능 등에 이상이 생겨서 남성으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비만 등이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남성갱년기의 진단은 증상설문지, 혈액검사를 통한 남성호르몬 수치의 감소, 여러 증상들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병이 없음이 확인되면 진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세가지 모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다.

남성호르몬 저하가 확인된 남성갱년기는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여방법에 따라 경구약제, 주사제, 경피흡수제 가운데 전문의와 상담후 본인에게 맞는 약제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치료전 및 후에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성기능 장애는 기질적 원인에 의한 것도 있지만, 정신적 원인이 많은데, 즉 우울증, 무력감, 신경과민, 불안과 피로 등에서 연유한다. 이런 경우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남성크리닉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임진규
울산탑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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