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표면 점막층에 생긴 악성종양…잘못된 식습관 주원인
만성 위염·악성 빈혈·위궤양등 변이 가능성 세심한 주의
전체 암 환자중 20% 차지…식생활 개선·정기검진 필수

짜거나 태운 음식, 입맛은 당겨도 적당히 먹어야겠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짠 음식들이 위암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위암이 발생률 낮은 희귀병이라면야 무슨 상관일까. 하지만 위암은 이미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매년 발생률 1위를 기록하는 암' '전체 암 환자중 10명당 2명꼴이 앓고 있는 암'이란 수식어가 붙고 있는 아주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행한 것은 위암 발생률은 높은 편이지만 그 사망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생활 습관 탓에 위암에 걸릴 확률은 높다해도 식습관 조절과 정기 검진으로 충분히 위암 발생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위암 이렇게 발생한다

위암은 소화기인 위 표면 점막 층에 악성종양이 생긴 것이다. 현재까지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짜게 먹는 ▲한국인의 식생활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위염과 같은 이미 앓고 있던 ▲위장 관련 병이 암으로 변이된 경우, 발암물질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에 위가 감염된 경우 및 ▲유전에 의한 발병 ▲흡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 무섭다=위암은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위암 연구자들은 이런 원인을 식생활에서 찾고 있다. 두 나라가 소금기 많은 짠 음식을 즐기는 데다가 채소와 과일 등을 적게 먹는 공통점을 가진 때문. 똑같은 한국·일본 민족이라도 외국으로 이민 간 경우 위암 발생률이 낮았던 예를 보면, 위암 발생률과 식생활 간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하겠다.

왜 짜고 매운 음식이 위암을 발생시킬까. 자극적인 음식은 위점막을 손상시켜 발암 물질을 생성하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또 염분은 위점막에 만성 위염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위염이 위암으로 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위암을 일으키는 씨앗이 되는 셈이다.

▲위 내의 병이 변할 수 있어 무섭다=만성 위염, 악성빈혈, 위궤양 등이 위암으로 변이될 수 있다. 물론 위장 내 병을 앓는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만성 위염이 위암으로 변하는 데는 약 15~20년 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위 부분 절제 수술을 받은 후 위암으로 발전하는 데도 수술 후 15년~20년 가량 소요된다. 일단 위에 작은 병이라도 생기면 위암으로 옮겨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위에 발생한 작은 병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이 무섭다=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이 세균이 무서운 이유는 음식물을 녹인다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 전체 위암 환자의 40~60%가 이 세균에 양성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이 균이 위암을 일으키는 데 적정 정도 관여한다고 보고 있다.

▲유전적 영향, 어쩔수 없는 원인이다=위암을 앓았던 가족이 있다면 정상인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3~4배 높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식생활만 보더라도 위암에 걸릴 확률은 높은데 유전적인 영향마저 있다면 일반인보다 위암에 관한한 몇 배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흡연은 위암도 부른다=흡연이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임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위암을 일으킨다니, 다소 생소하다. 그러나 한국의 남여 간 식생활 습관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흡연율이 높은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2배 이상 높다는 결과를 분석했을 때 흡연이 위암을 발생시키는데 일정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위암 이렇게 예방하자

짜고 자극적인 음식, 탄 음식을 삼가야한다. 특히 탄 음식에 함유돼 있는 질산염은 위암을 일으키는 큰 요인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또 싱싱한 채소와 비타민 A·C·E 등 암 발생을 억제하는 물질이 듬뿍 든 과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검진 역시 중요하다. 위암 초기에는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잦은 검사는 위암 예방에 좋다. 4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특별한 증상 없이도 최소 2년에 한 번꼴로 위내시경 검사나 위장조영술 등 전문의 지시에 따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이창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위암은 40대 이후에 발병률이 높은 병"이라면서 "1년에 한번 정도 정기검진을 받는 게 위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이창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자료제공=국가암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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