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AP.AFP=연합뉴스)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이 2001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50만달러)에서 우승, 메이저대회 첫 패권을 차지했다.

 16번시드 요한손은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9번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을 3-1(3-6 6-4 6-4 7-6<7-4>)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50만달러 이로써 요한손은 1988년 매츠 빌란더 이후 스웨덴 선수로는 14년만에 처음으로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동시에 1976년 마크 에드먼슨(호주) 이후 가장 낮은 랭킹으로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또 스테판 에드베리가 92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스웨덴 선수로는 10년만에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전까지 무려 25번이나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요한손의 최고 성적은 8강 진출.

 요한손은 『사핀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는 멋진 경기를 했다』면서 『내가 이긴 것은 순전히 운이다』고 겸손해했다.

 2000년 US오픈 챔피언인 사핀은 자신의 22번째 생일을 우승으로 자축하려 했으나 1세트 기선을 잡고도 고비 때마다 범실을 연발하며 3세트를 내리 내줘 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요한손은 사핀에 대해 생일 축하한다는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요한손은 시속 200㎞를 상회하는 대포알 서비스, 강력한 톱스핀 스트로크에다 낮게 깔리는 슬라이스와 허를 찌르는 드롭샷 등 다양한 기술로 사핀을 몰아붙였다.

 요한손은 사핀의 특기인 서브앤발리에 눌려 첫 세트를 3-6으로 내줬으나 2세트부터 드롭샷과 로브 등 변칙 기술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스트로크와 서비스까지 살아난 요한손은 사핀이 고비 때마다 더블폴트 등 실책을 연발한 데 힘입어 2세트와 3세트를 연거푸 6-4로 따냈다.

 4세트 들어 심기일전한 사핀과 접전을 펼친 요한손은 결국 6-6에서 타이브레이크 게임에 들어갔으나 무서운 기세로 5-1까지 앞선 뒤 사핀의 로브가 아웃되면서 2시간 53분의 혈전을 마무리했다.

 한편 정열적인 응원으로 소문난 스웨덴 응원단은 관중석 한쪽에 자리잡고 앉아요한손의 서비스 에이스가 터질 때마다 『좋아 좋아』를 연발하며 환호했다.

 요한손은 먼 곳까지 와서 직접 자신을 응원해준 스웨덴팬들에 대해 『이들이 아니었으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답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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