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흔히 정신지체장애인에 대해서 말을 할 때면 '정신장애인', '지체장애인'이라고 부르기가 십상이다. 상담을 하거나 기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단체를 소개할라치면 우선 '정신지체장애인'이란 용어에 대해서 비교설명부터 하고 시작해야 한다.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에서는 '정신지체인이란 정신발육이 항구적으로 지체되어 지적능력의 발달이 불충분하거나 불완전하고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 것과 사회생활에의 적응이 상당히 곤란한 자'. 즉 18세 이전에 정신발달이 불완전하여 지능이 평균이하로 저하되거나 또 이로 인해 자신의 신변관리와 사회생활에의 적응이 곤란한 상태에 있는 경우, 특수교육진흥법에서는 정신지체인을 지능검사 결과 지능지수가 75이하이며 적응행동에 결함을 지닌 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정신장애'란 지속적인 정신분열병, 분열형 정동장애, 양극성 정동장애 및 반복성 우울장애에 의한 감정조절, 행동, 사고 기능 및 능력 장애로 인해 일상이나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한을 받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부분 정신지체인들은 외형상으로 장애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정신지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굉장히 미약하다. 극단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로 취급받기 일쑤이다.

이번 장애인체전에서는 정신지체3급인 김진태(29)씨가 선수를 대표해서 선서를 했다. 체전기획단에서도 우려를 표시하였지만 필자가 강력하게 주장을 해 무사히 선수대표 선서를 마치기도 하였다. 기회가 주어지질 않아서 할 수 없는 것이지 연습과 경험이 함께하면 정신지체인도 많은 능력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무능력자는 아닌데 사회에서는 정신지체장애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도 부족한 것 같다. 모든 사회의 시선들과 언론에도 지체장애인을 우선에 둔다. 기회도 지체장애인이 먼저다.

장애인체전 때도 정신지체인은 모든 장애인이 경기를 다 하고 난 뒤 마지막 순서에 배정되어 있었다. 이때쯤이면 정신지체인들은 기다림에 지쳐서 의욕을 상실하기 십상이고 경기의 의욕도 상실되어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지적능력이 일반인에 비하여 현저히 저하되어 있는 정신지체인에게 우선 배려로 경기 순서를 먼저 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세상이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우리 정신지체인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올 만큼 그들은 행복하다. 그들의 미소 속에는 부모들의 애환이 스며있고, 그들의 미소 속에는 그 형제자매들의 고충도 녹아 있을 것이다. 그 부모 형제의 짐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이들과 친구되어 같이 웃고 살아가면 더 좋지 않을까. 부모 사후에도 그들이 사회의 안전망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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