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디서나 널리 잘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옥잠화는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길쭉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여 터질 듯한 꽃봉오리가 달린다. 꽃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가 옥비녀처럼 생겨서 옥잠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이른 아침부터 싱그러운 흰 꽃이 활짝 피는데 꽃이 길고 꽃잎이 넓지 않으며 깔때기 모양이다.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꽃도 보기 좋지만 큰 녹색의 잎도 여름철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잎은 뿌리에서 바로 나오고 모여나며 잎자루가 길다. 잎은 마치 심장형으로 넓고 광택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이고 8∼9쌍의 맥이 있다.

 꽃은 7~9월에 피고 흰색이며 향기가 있다. 6개의 꽃잎 밑 부분은 서로 붙어 통 모양이 된다. 꽃줄기 끝에서 꽃이 피는데 활짝 피기 전에 꽃 모양이 비녀를 닮았다. 꽃은 잎 사이에서 나온 꽃대 끝에 흰색으로 피며 화관은 깔때기처럼 끝이 퍼지고 길다. 정갈한 잎 사이의 깨끗한 줄기와 하얗고 길쭉한 모양에 그윽한 향기가 있다. 꽃대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이 달리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해가 지면 시든다. 꽃은 핀 후 보다는, 피기 전의 터질 듯한 봉오리가 더 아름답다.

 중국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옥비녀꽃", "백학선"이라고도 한다. 어린 싹을 나물로 먹기도 하며, 잎자루는 약용으로 발모·종기치료에 이용했다. 꽃의 향기가 그윽하고 진하여 옥잠화 꽃잎에서 추출한 향수가 특산물로 개발되었으며. 꽃말은 "추억"이다.

 옥잠화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옛날 피리를 잘 부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밤 외딴 정자에서 피리를 불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환해지면서 한 선녀가 내려와 "나는 달나라에서 온 선녀인데 당신에게 피리를 배우러 왔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열심히 피리를 불었다. 새벽이 가까워지자 선녀는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떠나려 할때 성비가 기념으로 무엇인가를 하나 주고 가라고 하자 선녀는 머리에 꽂고 있던 비녀를 뽑아 주었다. 그는 엉겁결에 비녀를 정자 아래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비녀를 찾으러 정자 아래로 가보니 그 자리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봉오리의 모습이 선녀가 던져주었던 옥비녀와 비슷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꽃을 옥잠화(玉簪花), 즉 "옥비녀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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