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10개 고등학교 연극동아리들이 경연을 펼치고 있는 제5회 울산청소년연극제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개학을 맞은 학생들의 관람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울산연극협회(회장 김천일)는 지난 23일 개막식을 갖고 24일부터 울산대학교 해송홀에서 하루 1개 작품씩 공연하는 청소년연극제에 방학이 끝난 학생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삼일고등학교 〈탐과 그림자〉, 25일 방어진고등학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26일 학성고등학교의 〈효의 그림자〉 공연 관람객은 지난해 평균 관람객수인 300명선에 그쳤으나 울산지역 중·고등학교의 개학일인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괌람객이 크게 늘어났다.

 27일 울산여자고등학교의 〈아름다운 사인〉과 28일 학성여자고등학교의 〈대왕은 죽기를 가 부했다〉의 이틀공연에는 무려 1천600여명이 관람, 635석의 해솔홀의 통로와 뒷공간을 가득 채웠다. 조금 늦게 온 학생들은 자리를 잡기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29일 남창고등학교의 〈어머니〉 공연에는 350여명이 관람했다.

 이처럼 청소년연극제에 관람객이 몰리는 것은 무대에 올려진 작품들이 성인들의 작품을 모방하는데서 탈피해 고교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의 성향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성적비관으로 자살한 여고생 이야기 〈탑과 그림자〉, 이성문제와 결손가정 등으로 고민하다 죽은 여고생의 이야기가 나오는 〈아름다운 사인〉, 초등학교 무대를 고교로 옮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특기적성교육 등으로 시달리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젖병을 물고 다니는 왕자에 빗댄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 등이 전체적인 내용은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고교생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소공연장 대관문제로 10여개 공연이 20여일 동안 들쭉날쭉하게 공연됐던 예년과는 달리 울산대 해송홀이라는 특정 장소에서 잇달아 열린 장점도 한몫하고 있다.

 제15회 청소년연극제는 오는 9월2일 오후 6시 현대청운고등학교의 〈우리읍네〉 공연이 끝난 뒤 폐회식과 시상식을 갖는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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