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본보는 대학가의 하숙비 인상과 관련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경제적 부담을 생각해 정부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각 대학에서 등록금을 인상키로 해 또 다시 학생들과 학부형들을 걱정 시키고 있다. 대학으로서는 매년 오르는 물가와 인건비 등을 감안할때 이를 충당하기 위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겠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형들로서는 등록금 인상이 걱정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등록금 인상은 연례행사이다. 이 때문에 신학기만 되면 학교측과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을 두고 신경전을 펴게 된다. 차제에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처럼 매년 문제가 되고 있는 등록금 인상 문제를 학교측과 학생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교육제도 중 우리가 부러운 것은 훌륭한 교육시설과 학생들이 교육비 부담없이 공부를 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같은 나라만 해도 이미 국민소득 7천달러도 되지 않았을때 부터 전체 국민 무상 교육을 실시해 지금은 초등학교 부터 대학까지 무상 교육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공부를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한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그리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더라도 뛰어난 인재들이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큰 손실이다. 물론 요즘은 옛날 보다는 교육환경이 좋아져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각종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고 또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대학을 다닐 수 있지만 아무튼 돈이 없어 교육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경제적으로 우리의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교육을 말하자면 아직 중등의무교육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부끄러운 형편이다. 해방이후 우리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모든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했기때문에 교육 역시 이에 상응하는 발전이 있어야 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요즘들어 매년 등록금 인상을 놓고 학교측과 학생들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대학 등록금 인상 등을 비롯해 각종 교육문제와 관련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있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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