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화정종합복지관 내 개관
놀이·언어치료 통해 치료법 제시
모든 시설 비장애인도 이용 가능

"놀이를 통한 세상과의 자유로운 소통! 우리 아이들에게 무한한 행복을 선물합니다."

기나긴 추석연휴가 끝나고 모두들 일상에 복귀한 9일 오전 울산시 동구 화정동 '행복을 나르는 장난감 도서관'.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에 있는 시간이라 도서관은 한산했다.

지난달 21일 울산화정종합복지관 내에 들어선 장난감 도서관은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에 소속된 9번째 도서관으로 영남지역에서는 4번째, 울산에서는 처음 개관했다.

화사하고 깨끗한 입구로 들어서자 좁다란 복도를 따라 장난감 대여실, 놀이치료실, 미술치료실, 언어치료실, 상담실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널찍한 장난감 대여실에는 블록, 모형배, 가베 등 200여종의 다양한 장난감이 비치돼 있다. 바닥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뒹굴며 놀 수 있도록 알록달록한 스펀지 장판을 깔아뒀다. 모두가 장애인 뿐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이용가능한 시설이다.

장난감 대여실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이효정씨는 "요즘은 하루 평균 10여명 정도가 다녀가고 있고 회원제로 운영되는 대여실에는 현재 40가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며 "아이들 뿐만 아니라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장난감을 몇 개씩 사주기 힘든 부모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장난감 대여실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영아부터 만 18세 청소년까지 누구나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으며, 회원이 되면 장난감도 7일간 빌려갈 수 있다. 지역민 누구나 연간 5000원의 회비만 내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대여실 맞은 편 놀이치료실에는 사람, 가구, 식물 등을 축소해 놓은 모형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아이들이 선택하는 모형을 통해 놀이치료사가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아이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곳이다. 한 쪽 편에는 부모나 전문가들이 상담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통유리가 설치돼 있다.

놀이치료사가 아직 구해지지 않아 현재 장난감 도서관에서는 언어치료와 미술치료만 이뤄지고 있다.

각종 치료 상담을 맡고 있는 박선영 사회복지사는 "지난 1999년부터 복지관에서 운영해 온 언어치료실을 장난감 도서관으로 가져와 현재 14명 가량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해 놀이, 언어, 미술 등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 도서관은 장난감 대여 외에도 앞으로 가족놀이, 장난감 만들기, 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의 친구되기, 야외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화정종합사회복지관 장혜진 대리는 "장난감 도서관의 최종 목표는 보다 많은 발달장애 아동과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동 장난감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지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난감 도서관은 아이들의 놀이치료와 언어치료를 담당할 전문가를 모집하고 있다. 문의 236·3139.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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