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가 완전히 소멸된 1일 전국적으로 피해가 엄청나다. 중부 이남지역의 경우 수많은 가옥이 침수되고, 도로와 철도가 유실·매몰됐다. 곳곳에 교통 통신이 두절되고, 제방이 터져 농토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됐다. 울산지역만 해도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농작물 침수, 낙과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도 3명이나 있었다.

□울산시는 수해와 관련해 1일 오후부터 토사유실, 침수 등으로 통제된 도로 등을 긴급 복구하면서 벼와 과수 작물 등의 피해조사에 착수했다. 피해 집계가 최종적으로 완료되면 예산 범위 등의 지원책도 윤곽이 잡힐 것이다.

□여기서 울산시에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혹시나 집중 호우 뒤에 나타나는 수인성 전염병 발생에 대한 대책에 소홀하지 말라는 것이다. 익히 경험한 일이지만, 수해가 지난 뒤에는 심심찮게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했다. 의류와 침구류, 축사, 재래식 화장실이 침수되고, 가축이 물에 빠져 부패해지면 각종 병균들이 생겨나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의 수인성 전염병의 발생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따라서 수해대책과 함께 병행해야 할 것이 수인성 전염병에 대한 대책이다. 무엇보다 침수지역과 주변마을을 중심으로 전염병 예방과 방역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 예방책을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위생관리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를테면 물과 음식물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 먹고, 귀가 후나 음식물을 조리 할 때 손을 깨끗이 씻으면 된다. 또 침수된 각종 식기류는 살균소독을 한 뒤 사용하고, 특히 오염된 물에 의한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 일을 마친 뒤 깨끗한 물로 손발을 잘 씻고, 상처부위는 소독치료 한다.

□수해 현장에서의 예방수칙도 필요하다. 복구작업에 나선 구조요원과 주민들에게 전염병 예방차원에서 고무장화와 장갑을 착용시켜야 한다. 여기에 시 당국의 방역의지가 보태졌을 때 수인성 전염병을 사전에 차단할 수가 있다. 침수지역을 순회하면서 방역활동을 펴고, 주민들 중에 구토나 발열, 식욕부진, 건성기침, 복통 등의 증세가 있는지를 신속하게 파악해 대처해야한다. 울산시는 방역에 대한 의지를 갖고 수해 지원책과 더불어 전염병 예방책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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