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도 태풍 "루사"로 인해 3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재산피해도 속출했다.

 시는 청소차와 살수차 등 장비 20여대와 주민과 공무원, 군인, 미화원 등 1천300여명을 투입해 태화강 둔치와 회야댐 쓰레기 제거 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지역 해수욕장들과 산, 계곡에서는 밀려온 쓰레기로 인해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울산항은 태풍 등 큰 비가 있을 때마다 해안가에 밀려드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 처리문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해양청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지난 7월 초순의 제5호 태풍 "라마손"을 시작으로 지난달 31일의 제15호 태풍 루사까지 모두 110여t의 육상쓰레기가 해안으로 밀려들었다.

 이들 쓰레기는 나무찌꺼기나 지푸라기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심지어 냉장고나 간이화장실, 폐타이어, 폐어구와 폐어망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이 틈을 타 자신의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몰상식"한 사람들도 있다.

 지난 6월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에서 보여준 성숙된 질서문화의식이 벌써부터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울산시가 최근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25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울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응답자의 38.6%가 "환경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공동체 질서의식 구현"(36.7%)이 두번째로 나타나 성숙한 시민의식이 환경문제 못지 않은 중요한 발전요인으로 지적됐다는 점이 되새겨 볼만하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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