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신분에 따른 윤리적 의무'를 뜻한다는 프랑스 말에서 유래한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중세와 근대사회에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의 표본이 되고 있다.

초기 로마의 왕과 귀족들은 평민보다 앞서 솔선수범과 절제된 행동으로 국가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전쟁 때에는 전쟁세를 신설, 재산이 많은 원로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고 가장 먼저 기부를 하여 이것을 본 평민들도 세금을 내도록 했다.

끊임없는 전쟁으로 국고가 바닥이 나자 전시국채를 발행, 유산계급과 원로원 의원 및 정부요직에 있는 사람들만 구입토록 하여 평민들에게는 전비 부담을 요구하지 않도록 했으며, 평민들보다 먼저 전쟁터에 나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왕실 앤드류 왕자가 조종사로 참전해서 큰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기부 활동을 포함해 부의 사회 환원이 점차 늘어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선 행위를 넘어 재단 창립과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도 기업과 사회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 많은 단체가 생겨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이 증대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성과 전문성이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계속적으로 이야기되어지는 것은 복지혜택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다.

특정한 날에 봉사와 후원이 몰리는 현상이 아직까지 남아 있고, 한 곳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매번 다른 곳을 찾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특별함을 찾기 보다는 자원봉사나 후원에 전문성을 가지는 것이 어떨지 제안해 본다.

황룡라이온스의 경우 장애분야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 통합을 위한 지원에 양적인 증대와 함께 질적으로도 높은 전문성을 갖춘 봉사단체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다시한번 해석한다면 '배려'라고 쓰고 싶다.

오른손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왼손으로 글을 쓰면 많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보는 장애는 이러한 불편함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장애에 대해 막연하게 봉사와 후원을 하면서 이러한 배려로 모든 일이 해결되지 못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마치 빙고 게임에서 서로가 부르는 숫자가 하나씩 진행될 때 언젠가 빙고를 외치게 되는 것처럼,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보면 빙고를 서로 외치는 순간이 되리라 확신한다. 마치 중창단에 자기 화음을 넣고 이것이 하모니로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이 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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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봉

355-Ⅰ지구

황룡라이온스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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