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원봉사활동이 시작된 지 10여년 만에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2006년 2월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제정되어 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그 활동영역이나 방법에 있어서도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 즉 자원봉사 활동주체는 아동, 청소년, 직장인, 여성, 노인, 전문직으로 분류되고 활동객체는 어린이, 청소년, 여성, 노인, 장애인, 지역사회 등으로 나뉘어 있다. 즉, 노인들도 이같은 자원봉사 활동의 주체이면서 객체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반면 장애인은 활동주체이기보다는 거의 활동객체 즉 '서비스의 수혜자'로만 인식되어 왔다.

자원봉사활동이 변화를 보이는 현실에서 이제껏 '장애인은 도움을 받는 대상'이라는 사고방식에서'비록 장애인이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상'이라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삶의 보람을 얻기 위해서는 사회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다든지, 역할을 맡는다든지 하는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도모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적극적인 사회참여의 중요한 유형으로서 자원봉사활동이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서 여러 가지 종류의 체험을 하는 것은 개인을 성장시켜주며. 자기실현을 도모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장애인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①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②인간관계를 확장시킴으로써 삶의 보람을 얻을 수 있고 ③일정한 역할을 획득하게 됨으로써 자기가치감이 증대하며 ④장애인들이 빠지기 쉬운 사회적 소외와 역할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도 사회적으로는 물론 장애인 자신조차도 그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그다지 의식하고 있지 않다. 이는 간간이 알려지는 장애인 봉사활동이 극히 부분적인데서 알 수 있다.

또 장애인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장애로 인해 실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데는 여러 가지 문제가 뒤따른다.

현재 신체기능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서비스의 영역은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자원봉사활동은 이들이 직접 참여하는데 넘기 힘든 장벽 또한 곳곳에 산재해 있다. 따라서 장애인들의 봉사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자원봉사 영역에서 장애인의 활동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첫째 장애와 관련없이 자원봉사가 가능한 업무를 확보하는 것이고, 둘째 업무의 세분화와 팀워크를 활용한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포괄적으로 모든 활동이 가능한 자원봉사자는 다른 봉사활동을 맡고, 업무의 분화가 가능한 영역을 세분화해 한가지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팀으로 구성해 활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비스 수혜자의 입장에 처해 있던 사람이 서비스의 담당자로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될 때 스스로에 대한 유용감을 느끼거나 사회적 고립으로부터 탈피하여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고 유용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됨과 동시에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보충하게 되는 바람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장애인은 항상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에서 벗어나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로 타인을 돕고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할 때 사회인의 한사람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그렇게 만들어주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가 자원봉사자임을 말할 수 있을 때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앞으로 장애와 관계없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활동꺼리를 장애인 스스로 찾아내고 장애인의 활동이 가능한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 또한 많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경상일보-사회복지포럼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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