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는 (사)울산사회복지포럼과 지난 2004년부터 '나눔울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운동을 펼친지 올해로 벌써 3년째이다.

올해는 전국장애인체전이 울산에서 열리는 것에 맞춰 '장애인이 행복한 울산'을 주제로 장애인들의 고단한 삶과 장애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일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본사와 ubc울산방송, (사)울산사회복지포럼은 '장애인 사회통합 현실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 9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장애인복지 전문가들이 참석해 장애인복지의 목표인 사회통합 방법과 대안책 등을 놓고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주제발표 내용과 참석자들의 토론 요지이다.

"교육환경 분리 최소화해야" - 최중옥 부산대 특수교육학과 명예교수

◆'21세기의 통합교육과 사회통합'(주제발표)=특수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장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시켜 권리를 가진 주체자로 자리잡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진국에서는 통합교육을 강조하며 나아가 완전통합 교육을 지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장애학생의 장래를 분리해야 하는 차별의 특성으로 보지 않고 학생의 개성이나 다양성으로 인정해 교육환경을 분리시키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인식과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장애학생들이 성장해 직업을 갖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장애학생들도 비장애학생들과 동등한 권리, 꿈과 이상을 지닌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 이에따라 장애학생을 특수학교나 일반 학교에서 따로 분리해 교육하지 않고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웃의 또래들과 어울려 놀고 교육과 기술을 가르치는 등 사회적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통합적 자립지원 체계 구축돼야" - 김옥진 울산시 장애인부모회장

◆'장애인 자립과 사회통합'=장애인의 교육과 복지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외발자전거가 가다가 멈추면 그자리에 정지해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쓰러지듯이 장애인들에게 생애주기적 교육적 지원체계를 완벽하게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복지적 사회 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으면 바로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짓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사회 통합을 하기위한 첫 단추는 교육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으나 이와 함께 모든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지원해 줄수 있는 활동보조인 제도의 도입, 이동권과 주거권 확보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장치 등이 마련돼야 한다.

가족지원센터 그리고 사회적 인식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서 통합적인 자립지원 체계가 만들어져야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통합교육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며 장애인도 자기결정권을 가진 완전한 인간으로써 비장애인의 반대편의 축이 아닌 하나된 우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통합교육 인식전환 프로그램 필요" - 서동욱 울산시의회 교육사회위원장

◆'울산지역의 통합교육 현실화를 위한 제안'=통합교육은 빨리 할 수록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에게 그 효과가 배가된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통합교육 추진을 계획하거나 실시하고 있는 울산 지역의 유치원 등 조기교육 관련기관에는 현실적인 지원을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일반부모들의 장애학생 이해와 통합교육의 필요성 인식은 통합교육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일반부모들이 장애학생과의 통합교육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 전환 프로그램과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울산 지역에서는 80여명의 특수교육보조원이 특수교육 관련기관에서 효과적인 특수교육을 위하여 배치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절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특수교육보조원의 인원 확충과 함께 이들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울산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여러 통합교육 사례 중 성공적인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집중적인 행·재정적인 지원을 통하여 지역적 통합교육 모델로 성숙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도 통합교육을 앞당기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장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 시급" - 홍정련 울산4·20장애인차별철폐연대위원장

◆'장애인통합교육의 현실점검'=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게 장애자녀를 통합학급으로 보낸 어머니가 안심이 되질 않아 학교주변을 서성이다가 운동장에서 비장애 아이들이 자신의 자녀 팬티에 모래를 넣으면서 장난을 하는 것을 보고 피눈물을 흘렸다라고 울먹이는 장면이다.

어떤 어머니들은 그 정도를 가지고 뭐 그러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통합학급에 보내다가 다시 특수학교로 보내는 어머니들의 이유는 더 이상 아이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면 비장애 학생들이 나빠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가? 단호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통합은 말하면서 질적인 통합은 제외시킨 결과라고 본다. 질적인 통합이란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 있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가지고 있음으로 인한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 의식에서조차 그 차이를 느끼지 않게 하는데 있다고 본다.

"사회통합 위한 복지인프라 구축" - 임명숙 울산시 복지여성국장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복지정책'=장애인복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통합과 완전한 참여이다. 통합교육이야 말로 사회통합을 위한 필연적인 전제이고 실질적인 준비과정이다. 통합교육이 주로 조기교육시설이나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시설에서 제공되는 복지서비스도 평생교육 차원의 통합교육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내실있는 통합교육을 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온전한 사회통합을 위한 복지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시설, 환경의 충족과 변화만으로는 사회통합의 실효를 기대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제고되어야 한다.

사회에 만연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한 불완전한 사회통합이 될 뿐이다. 통합교육은 장애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비장애인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교육이며, 사회통합은 사회구성원 모두를 변화시키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이루어진 통합교육과 사회통합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부족한 인적, 물적자원의 확충, 장애인 인식개선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장애인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 경제, 문화, 교통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고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경상일보-사회복지포럼 공동기획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