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물로 농가소득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햇밤이 최근 수확기를 앞두고 태풍의 영향으로 상당수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으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하동과 거창군 등 밤 재배농가에 따르면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수확을 앞둔 밤나무가 뿌러지거나 매몰되는 등 농가마다 평균 30%, 많은 곳은 80%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농가당 소득이 지난해보다 절반가량이나 감소했다는 것.

 또 밤나무에 달려 있는 밤도 잦은 비와 강풍으로 상처가 나거나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상품성을 잃는 등 품질이 저하됐으며 일부는 밤나무 자체가 뿌려지거나 매몰돼 날씨가 좋아지면서 잎이 마르는 고사현상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내 밤 재배농가 가운데 농협이 운영하는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단 한농가도 없어 사실상 밤나무 피해도 농업재해보상법에 준해 피해보상을 받도록 되어 있으나 해당 시·군별로 표본조사가 없어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은 사실상 막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피해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눈대중으로 평균 40~50여%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보상방안을 마련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밤의 피해보상은 거의 없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진주·거창·하동= 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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