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학교가기 싫은데 우리 눈병이나 걸릴까"

 이는 최근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급성유행성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이 확산되면서 학교측에서 휴교와 눈병 환자에 대해 가정학습조치를 내리자 학교가기 싫은 일부 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

 이처럼 울산지역 중·고등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학교가는 것이 싫어서 눈병에 걸리고 싶은 충동을 느껴 눈병을 앓는 친구의 눈 등을 고의로 만져 바이스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호기심이나 주위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학생들의 "고의성" 부주의가 눈병확산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아 학교측과 학부모의 눈병에 대한 올바른 교육

이 시급하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눈병에 걸린 친구의 눈, 손 등을 만지면 진짜로 눈병이 옮는 지 내기를 하는 등 호기심과 장난끼의 발동으로 환자인 친구와 신체접촉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는 눈병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눈병을 앓는 것처럼 속여 등교를 하지 않거나 등교를 하더라도 눈을 심하게 부빈 뒤 충혈되도록 해 조퇴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모군(15·울산시 남구 신정동)은 "일부 친구들은 학교에 가기 싫어서 일부러 눈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또 눈병환자가 많은 학교에 대해 휴교조치가 내려진 뒤부터는 "단체로 눈병에 걸리자"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모군(14·울산시 남구 달동)은 "눈병에 걸린 친구들은 오전에 병원을 찾아 진료카드를 접수한 뒤 기다리는 1~2시간동안 PC게임방에서 놀고 있다"며 "학교측이 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정학습과 휴교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실제로 학생들은 집에 있기보다는 사람이 많은 오락실 등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아폴로 눈병의 확산은 환자와의 고의성 신체접촉과 허수 환자발생 등도 큰 작용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아폴로 눈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가 호기심 많은 어린학생들에게 개인위생 관리와 아폴로 눈병으로 인한 부작용 등 올바른 전염병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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