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청이 추진중인 외솔 최현배선생 생가복원 등 각종 문화사업이 길게는 사업시작 5년이 지나도록 본격적인 사업착수도 못해 생색내기용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5일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 문화의 거리조성, 수운 최제우 유허지 정비, 외솔 최현배선생 생가복원 등 각종 문화관련 사업을 추진중이나 예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수운 최제우선생 유허지 정비사업(전체 사업비 4억5천700만원)은 지난해까지 7천142㎡의 사업부지를 매입하는데 그쳐 정작 초당·초가건립, 주차장 및 주변 조경공사 등 본격적인 사업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 8월 생가확인 현장조사가 이뤄진 외솔 최현배선생 생가복원 사업(전체 사업비 39억여원)도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생가터를 확인하고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했으나 국·시비 보조금, 구비중 그동안 확보한 예산은 단 한푼도 없는 실정이다.

 구시가지 상권활성화 등을 목표로 지난해 시작된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전체 사업비 6억6천여만원)은 중구청이 구비를 확보하는데도 적극 나서지 않아 사업시작 당시의 거창한 구호와 달리 생색내기용으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한 시민(50)은 "얼마전 방문한 수운 최제우선생 유허지는 잡초더미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폐허와도 같은 모습이었다"며 "울산시 기념물로 지정하거나 거액을 들여 정비사업을 벌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세워진 비각 주위만이라도 제대로 관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