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하자마자 중·고교를 중심으로 급성유행성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이 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 급기야 학교가 휴업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1일 처음으로 집단발병이 확인된 이후 1주일여만에 울산지역 초·중·고교 173개교 전체에 눈병이 퍼져 눈병이 걸리지 않은 학생이 없을 정도가 됐다.

 이로 인해 9일 현재 중학교 10개교, 고교 3개교 등이 학생들의 감염을 우려해 수업을 중단하고 휴업중이다.

 지난 1일 울산중을 시작으로 눈병으로 인해 휴업을 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는 학교수도 29개교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학생들의 집단발병이 울산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눈병약을 구하기조차 힘든 상황을 맞기도 했다.

 다행이 날씨가 비교적 쌀쌀했던 주말을 거치면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던 감염학생수가 다소 수그러들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이 질병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이 제시한 예방책과 원인 등을 알아본다.

 □병원체 및 전파양식

 유행성결막염의 원인균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각결 막염 및 급성 출혈성결막염의 원인체인 엔테로바이러스이다.

 이 눈병은 유행성 눈병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환자가 사용한 물건(세면도구), 수영장, 목욕탕 등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전염력은 이미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감염학생 수에서 보여줬듯이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잠복기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는 감염된 뒤 빠르면 12시간이 지나면서 병세를 보이며 늦어도 3일이면 잠복기를 마친다.

 엔테로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보다 잠복기가 좀 더 긴 것으로 최소 5일에서 최대 12일이다.

 □증상 및 증후

 일반적으로 양쪽 눈 모두에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 쪽 눈에만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양쪽 눈에 발병할 경우 대개 먼저 발병한 눈이 증상이 더 심할 때가 많다.

 아폴로 눈병에 감염됐을 때 처음 증상은 눈에 이물질이 들어 간 것 같이 이물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 눈의 충혈 및 심한 눈꼽이 낄 뿐아니라 눈이 심하게 붓기도 한다.

 또 눈물을 많이 흘리며 귀밑의 임파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며 누르면 아프기도 하다.

 심하면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각막표면의 상피세포의 손상으로 수명(빛을 보면 눈이 아픈것)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때의 손상이 각막상피하혼탁(subepitelial opacity)을 남겨 수년간 지속되기도 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결막염은 대개 3~4주간 지속되고 어린 아이에서는 두통, 오한, 인두통, 설사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하며, 면역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는 더욱 심하게 앓아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 손상으로 각막 상피하혼탁을 남겨 수년간 지속되기도 하므로 어릴수록 초기에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짧은 잠복기(8시간~2일)와 짧은 경과기간(5~7일)을 가지는 것이 유행성 각결막염과 다른 점이며 갑작스런 충혈 및 통증 등과 함께 혈흔이 보이는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 아폴로 눈병은 매년 유행하지는 않기 때문에 여름에 더 자주 접하는 유행성눈병을 아폴로 눈병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전염예방수칙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혼동하여 불러도 큰 무리는 없다.

 □진단 및 치료

 2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종류의 광범위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치료보다는 전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해 수능과 고입을 앞두고 있는 중·고교에서 휴업도 마다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눈병은 눈의 감기와 비슷한 것으로 특별한 특효약이 현재까지는 없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2차 감염의 방지 및 대증요법을 시행하면 약 보름정도 고생한 후에 호전된다.

 처음 몇일은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면 낫는 병이므로 꾸준히 안과에 다니면서 치료를 하면 완치할 수 있다.

 특히 시교육청측은 학생들이 보기 좋지 않다고 안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더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피해야 하며 눈 위에 얼음 찜질을 해 주는 것은 좋다.

 그리고 과로를 피하고 수영장 등 대중시설 이용을 삼가며, 개인 위생청결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관리 및 예방

 환자가 발생한 경우에 환자와의 접촉을 삼가고 수건이나 세수대야 등의 물품을 따로 써야 하며 환자가 사용한 물건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므로 예방의 최선책은 되도록이면 유행성 눈병 환자와의 접촉을 삼가하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가족중이나 학급동료 가운데 눈병 환자가 있을 때에는 반드시 환자용 수건과 세수대야를 별도로 마련하고 환자와 비환자가 각자 따로 사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눈병 환자가 만진 물건을 접촉하지 않도록 하며 눈병에 걸린 환자는 가능한 개인물품외에는 스스로 접촉을 삼가하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한다.

 외출시에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하며 수영장 등 대중시설 이용을 완치때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

 눈병에 걸렸을 경우에는 즉시 가까운 안과병·의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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