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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사회]누구나 잠정적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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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12.04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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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비장애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최근 들어서는 장애발생률 또한 후천적 요인이 더 크다.

지난 해 개장된 서울의 청계천은 장애인에겐 차별천으로 통한다. 보행통로가 두 사람 밖엔 걸을 수 없고 휠체어 통행은 엄두도 못 내기 때문이다.

건교부의 장애인 이동편의증진법이 올해 초 시행에 들어갔음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중증장애인활동보조인제 등. 법 제정을 위한 장애인들의 피눈물 나는 투쟁을 보고 있노라면 왜 이래야만 되는지 유독 장애인관련 법 제도 및 시행은 산 너머 산이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늘 어둡다.

지난 5월 시설 작업생들의 사회적응훈련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이는 "정신지체인도 여행할 수 있어? 그것도 해외까지나?" 또 어떤 이는 "후원금 일부를 여행경비로 사용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노골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해댔다.

그런 말을 들을 땐 어떻게 응수해야 될지 참으로 난감하다.

장애인도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고, 그 곳에서 비장애인들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참아야 하는 건지 속이 탈 때가 많다.

며칠 전 한 여성봉사단체 후원으로 작업생들과 시설에서 가까운 문화센터에서 영화 '라디오 스타'를 관람했다.

평균나이 26세인 작업생들은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 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란 포스터 속 문구에 더 들뜬 듯 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바깥 나들이, 그것도 문화센터에서 영화를 본다는 사실에 더 들뜬 분위기인 듯 했다.

우리 작업생들에게도 '너가 세상에서 최고며 너로 인해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면 세상은 보다 아름다워지고 넉넉해 질 것이다.

더불어 문화센터 주위 곳곳에 있는 아기자기한 모양의 국화분의 향과 빛깔도 작업생들의 바깥 나들이는 더욱 흥을 돋워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영화관에 들른 작업생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영화관의 비상구 쪽에 있는 여자 화장실과 관람 후 승강기도 없는 이층에 준비된 점심은 영화를 본 작업생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화장실에 가고, 점심을 먹기 위해 전동 휠체어를 운전해 가야 하는 작업생들의 기분과 그들이 느끼는 쓸쓸함은 영화를 본다는 사실에 들뜬 그들의 속마음을 다치게 하고 말았다.

더구나 남자 작업생이 여자 화장실에서 허둥거리며 볼 일을 보고, 작업생들을 따라 나선 시설의 직원들이 작업생을 업고 이층을 오르내리는 불편과 힘겨움은 보는 이들을 민망하게 했다.

장애의 사전적 의미는 '무슨 일을 하는데 거치적거리며 방해가 되다'와 '신체상의 고장'이다.

정신지체인 또한 지적능력과 적응훈련에 결함이 있다면 비장애인 역시도 장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정도의 '차이'를 '차별'로 구분짓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차별'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장애인차별금지법 또한 빠른 시일내에 제정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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