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여 동안 방치돼온 옛 올림푸스백화점이 최근 들어 패션 테마빌딩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향토유통업체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주)포엠(대표이사 남동원·38)에 따르면 탄탄한 자금력과 강력한 조직구축을 바탕으로 울산의 전설적인 고래떼를 형상화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패션 테마빌딩 브랜드인 "하얀고래 모비딕"으로 오는 12월 중순 향토유통업체의 부활을 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국 쇼핑몰 업체와 달리 시행사가 바로 소유주라는 강점을 살려 실질 소유주인 전영삼 회장(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회장·53)이 직접 사업전면에 나서 패션 테마빌딩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그동안 대형 집합상가 개발의 근본적인 폐단으로 지적돼 왔던 부동산 개발업자의 개입을 막아 등기분양을 통한 단기적 수익구조를 철저히 배제해 부동산 개발과정에서의 이익을 억제하고, 낮은 임대가격 및 영업매출의 극대화를 통한 건물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어 "최근 다른 지역에서 나타났던 쇼핑몰 개발과정의 제반 부작용들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스템이 지역 상인들의 입점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또 "실질 소유주 전 회장의 탄탄한 자금력과 함께 지역 상권 및 특성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유통전문가와 부동산 관계자들이 가세해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테마 빌딩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포엠은 지난 6월 말 새 경영진을 포진하면서 그동안 특정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파생시킨 기존 분양계약자들의 계약금 16억1천여만원을 전액 환불조치하고 기타 이해관계자와의 처리대금 및 각종 채무 등 30억여원을 정산,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고 현재 실추된 옛 올림푸스백화점 건물 이미지를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어느때 보다도 도심의 흉물로 방치돼 온 옛 올림푸스백화점의 변신으로 지역 상권에 기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포엠은 투명한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건물 중심부에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현대식 집합테마 상가를 구축, 건물 상층부에는 멀티플렉스 복합영화관, 영남 최대규모의 세계 맥주광장 등 상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집객요소를 확보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하얀고래 모비딕"이라는 자체브랜드 이미지 강화(BI)를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남구 달동·삼산동 입지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패션 테마빌딩에서 달동 근린공원까지 거리를 "울산의 신흥 로데오거리"로 구축, 울산의 젊은이들이 개성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문화·창조광장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을 표명하고 있다.

 (주)포엠은 이달 초 "바다"와 "하얀고래"를 형상화한 건물 외장공사를 시작으로 각종 공사를 재개했으며 울산 및 인근 지역에 "하얀고래 모비딕"으로의 변모 및 성공 가능성을 알리는 대대적인 홍보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자금력과 전문인력, 투명한 경영마인드를 비롯한 임대분양 등 기존 쇼핑몰업계와는 차별화 된 전략으로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 연말께 향토 백화점인 옛 올림푸스백화점 건물의 화려한 부활을 예상해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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