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 월드컵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이후 문수축구장의 활용방안이 화두가 되고 있다. 경기장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종합위락시설 등 수익시설을 대대적으로 펼치자는 얘기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따라 시민들은 벌써 소극장, 헬스클럽, 스포츠클리닉, 스크린골프장, 스포츠 전용 게임장 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의 임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설들이 무분별하게 설치될 경우 인근 울산대공원과의 중복투자 우려와 함께 체육공원의 본래 취지가 상실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그래서 지금의 경기장 관리 방법이나 운영시스템부터 개선해 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수월드컵경기장과 주변에는 아침 저녁으로 조깅을 하거나 기초체력단련을 하는 마라톤 동호인들이나 일반 시민들로 붐빈다. 또한 저전거타기, 롤러스케이트타기 등 각종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주차장이나 도로에 몰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문수구장은 다른 도시의 경기장과는 달리 자동차들이 경기장을 관통해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이 관통로가 최근에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경기장 주위의 넓은 도로를 제쳐두고 이 곳으로 지나가는 차량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온 도로주행차량들, 그리고 여러 종류의 자동차동호인 차량들 까지 합세해 뿜어대는 매연과 굉적은 운동하려 나온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중대한 위험요소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문수구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자동차의 충돌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 곳을 애용하는 시민들의 우려는 어느때보다 크다.

 이 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건강을 위한 장소인 문수구장이 맑은 공기와 조용한 휴식,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도 자동차 운전자들의 구장내 차량통행을 삼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또 "운동을 하려 온 자가운전자들도 가급적 입구의 주차장을 이용해 구장 통행을 줄여야 한다"며 "울산시는 구장내 도로를 "관통로"가 아닌 "진출입로"라는 의미를 강조해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는 범위내에서 관통을 차단시킬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조재훈기자 joca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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