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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행복한 울산]희망의 지팡이 되어 세상 밖으로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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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12.25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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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대신 생활편의 서비스 주력…건강 프로그램 인기
장애인 시설 거부 주민 민원에 잦은 이사 '떠돌이 신세'
정부 지원 없어 운영주체가 비용 전담…외부 도움 절실


사회복지 시설을 새로 건립할 때마다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다.

사회복지 시설이 필요하다는 설명과 설득에 공감하고 막연한 거부감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시설건립을 결코 용납하지 못해 시설 건립 위치를 옮겨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깨끗한 노인요양시설조차 거부하는게 현실이고 보면 장애인 시설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넘지 못할 높은 벽이다.

더구나 정부의 운영비조차 지원받지 못하는 시설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시각장애인들의 소중한 보금자리인 광명원은 이같은 주민들의 거부감으로 인해 울산에서 가장 많이 옮겨 다닌 시설중 하나이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시설 운영비용도 시설 운영주체가 부담하고 있다.


광명원은 시각장애인 생활시설이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뒤 그동안 신정동과 성안동, 울주군 웅촌면 등으로 옮겨 다니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다.

또 광명원은 시설 운영자가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과 외부기관·단체의 보조 등을 받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이 더하다.

현재는 울산시 남구 달동에 장소를 마련해 시각장애인들의 소중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설에 생활하는 장애인들은 다른 장애인 시설과는 조금 다르다. 광명원 시각장애인들은 시각과 정신지체장애 등 중복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울산에는 이들 처럼 중복장애를 가진 장애인을 수용할 만한 전문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장애인 시설이라는 이유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여러 곳을 떠돌아 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의 장소를 마련하기 전에도 마을에 장애인 시설을 두기 힘들다는 주민들의 압력과 시선에 시달렸다.

마을 주민들의 차가운 시선과 님비현상 때문에 생활시설에 있던 17명의 시각장애인들은 새로 이주할 곳을 구하느라 애를 태우다 현재의 장소를 겨우 마련해 옮겨 오게 됐다.

현재 시설에서 생활중인 시각장애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중도에 시력을 잃은 후천적 장애인이다. 또 의지할 곳 없는 무연고자가 대부분이다.

20대의 젊은층에서부터 70대 중반의 나이 많은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서로 의지하며 장애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광명원이 기존 사회복지시설과 다른 특징은 또 있다.

일상생활이 힘든 장애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재활 프로그램보다는 생활편의 위주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 시설에 종사하는 4명의 직원이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부문은 시각장애인 재활 등과 관련한 프로그램보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거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데 많은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생활중인 장애인의 90% 이상이 자기조절을 못해 처음 시설에 올 때보다 체중이 불어 자원봉사자들이 건강돌보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건강돌보기 프로그램은 또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도움을 받아 중·고등학생이 장애인들의 말벗을 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인근 공원에서 운동을 돕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체력단련 시설에서 장애인과 함께 운동을 한 적도 있지만 주위의 시선도 편하지 않고 장애인들도 마지못해 인상을 찌푸리며 하는 경우가 많아 외부에서 운동하는 걸로 바꿨다는 게 종사자의 설명이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도 외부활동을 선호하고 바깥에서는 운동을 하려는 욕구도 생기는 것 같아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야유회나 나들이, 외부 운동 등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시설은 정부지원을 받지 못해 생필품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이 그 어느 시설보다 시급하다.(후원계좌:농협 831·02·421961 예금주 한경섭)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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