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들이 공회전을 하는 바람에 매일같이 새벽잠을 깹니다. 대형 차량들은 차고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왜 주택가 부근에서 노숙을 하는 지 이해가 안됩니다"

 울산시 북구 매곡동 D아파트에 살고 있는 H씨(36)는 아파트 맞은편 공터에서 밤샘주차를 하는 트럭 때문에 항상 수면부족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구청과 경찰이 간선도로 불법 주정차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면서도 이면도로와 공터의 노숙차량은 관대하게 처리하는 것 같아 불평스럽기도 하다.

 H씨는 "차고지가 집과 거리가 멀어 공터에 세우는 것은 이해하지만 생활에 불편을 주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단속에 앞서 이웃사람들을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는 울산지역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주민들이 주택가 빈터 등지의 심야 노숙을 문제삼는 것은 불량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변하거나 오물방뇨 등 주변환경이 불결해지기 때문이다.

 상당수 주민들은 가로등조차 없는 심야 노숙차량 부근을 지나면서 누군가 갑자기 튀어나와 자신을 공격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대낮이라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의 빈터는 물론 인도가 뜨내기 장사꾼들의 차량들이 마치 사유지처럼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행인들을 차도로 내몰기까지 한다.

 북구 중산동 G아파트 입주민 K씨(40)는 "수차례 전화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에서 아무 반응이 없다"며 "차량을 운전하면서 어린이들이 언제 어디서 불쑥 튀어나올지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K씨는 또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하는 노점상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지만 매일같이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며 "불법 주차문제가 낮이나 밤이나 계속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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