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금곡면 정자리 한 중소기업체가 10년동안 4차례나 정자천이 범람하는 바람에 3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며 항구적인 수방대책과 함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서 알루미늄 조립업체 `D기업사’를 운영하는 유모씨는 “이번 태풍 `루사’를 비롯해 지난 92년 공장을 이곳으로 옮겨온 후 모두 4차례나 침수피해를 당해 진주시 등 관계당국에 보상과 함께 수방대책을 요구했지만 보상은 한푼도 받은 적이 없고 수방대책도 땜질식 하천둑 보강에 그쳐 수해가 되풀이 되고 있다”며 시의 재해대책을 비난했다.

 유씨는 또 “지난달 태풍 `루사’로 인해 정자천이 범람해 공장은 물론 인근 농경지까지 침수돼 출고직전의 제품들이 진흙투성이가 되고 7종의 기계류와 60여종에 달하는 자재 및 부품들이 침수되는 바람에 6억1천4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며 “이같은 피해가 되풀이 되는 것은 정자천의 하천폭이 상류지역이 넓고 하류가 좁아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범람해 침수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유씨는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하천둑이 붕괴되는데도 불구하고 관계당국에서는 근본적인 대책마련 보다는 하천둑을 다시 쌓으면서 기존의 둑보다 낮게 시공해 잦은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며 하상정리와 함께 하천둑 보강공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 업체는 지난 93년에도 정자천이 범람해 공장이 침수돼 8억9천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96년에 3억2천여만원, 98년에 1억3천여만원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의 침수로 3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상습 수해지역인 정자천의 하천구조를 바꿀 계획이다”며 “하지만 공장피해의 경우 저금리의 경영안전자금 융자는 추천해 줄 수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보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진주=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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