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코스타리카는 조직력의 팀이다.』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골드컵 준결승에서 한국과 맞설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26.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는 28일 숙소인 앰버시 스위트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한마디로 자국의 저력을 설명했다.

 21세이던 97년 더비 카운티에 입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디딘 완초페는 웨스트햄(99~2000), 맨체스터시티(2000~ )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왔고 이번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4골을 기록해 조국이 12년만에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는데 공을세운 톱스타다.

 알렉산더 기마레스 감독이 지난달 직접 소속팀을 찾아가 그의 차출을 요청할만큼 공을 들인 덕에 25일 대표팀에 합류한 완초페는 한국 수비수들이 대회 결승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할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많은 골을 넣고 싶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대표팀이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느냐가 내겐 더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완초페와의 일문일답.

 --이번 대회들어 컨디션은 어떤가 ▲힘겨운 레이스다. 27일 8강전에서 상대한 아이티 선수들이 매우 빨라 애를 먹었다. 신체적 컨디션은 좋고 적응이 될 수록 더 나아질 것이다.

 --2000년 골드컵에서 느낀 한국은(완초페는 당시 한국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었다) ▲한국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 대회 이후의 한국팀에 대해서는 알지못하지만 당시 내가 느낀 한국은 기술적으로 뛰어난데다 스피드와 조직력이 인상적이었다. 더욱이 한국은 경험 많은 훌륭한 감독을 가졌다.

 --한국과 같은 숙소를 쓰게 됐는데 ▲31일 경기장에서 우리는 친구가 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최근 코스타리카축구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팀의 단결력이 좋다. 나와 해롤드 왈라스, 루이스 마린, 마우리시오솔리스, 레이날도 팍스 등 19세, 21세, 23세 대표팀에서 함께 뛰어온 선수들이 많아서 팀플레이를 잘 해내고 있고 팀분위기가 좋아 새로운 선수들도 잘 융화된다. 개개인은 대단한 선수들이 아니지만 팀으로서 우리는 강하다.

 --지난 2000년 기마레스 감독이 부임하고 바뀐 것은 ▲정신력에서 많이 변했다. 그는 모든 경기에서 이길 것을 주문했다. 그가 감독을 맡기 전에 우리는 그런 승리에 대한 집념을 갖지 못했었다. 또한 그는 기술적으로도 우리 팀을 새롭게 정비했다.

 --감독이 주로 어떤 주문을 하는가 ▲팀을 위해 뛰라고 주문한다. 팀을 위해 플레이하는 것이 너에게도 득이 되므로 팀을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자신을 생각하라고 지시한다.

 --소속팀 맨체스터시티가 올시즌 1부리그로 떨어졌는데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 우리 팀은 1위를 달리고 있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나는 대표팀에 차출되기 전까지 12경기에 출장, 11골을 넣었다.

 --팀에서 차출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나 ▲팀은 당연히 좋아하지 않았지만 대표팀 감독이 직접 소속팀의 케빈 키건 감독을 찾아가 협조를 구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대표팀과 소속팀 양쪽을 다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는 것 뿐이다.

 --고교때 농구도 했다는데 ▲14~18세때까지 농구와 축구를 같이 하다 결국 축구로 결정했다. 축구가 조국코스타리카에서 최고의 스포츠인데다 아버지, 삼촌 등 가족들 대부분이 축구선수였다는 것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그 결정에 무척 만족한다.

 --월드컵에서 맞설 브라질, 터키, 중국에 대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모든 팀들은 강하다. 우리는 우리의 경기에 집중할뿐이며 승리가 우리의 목표이자 정신이다.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장단점은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을 위해 뛴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다리가 긴데다 농구를 했던 덕인지 민첩성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큰 키에 비해 헤딩실력이 부족해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월드컵에서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 ▲골을 많이 넣는 것이 개인적 목표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표팀을 위해 얼마나잘할 수 있느냐다.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가 최고지만 일단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4시즌 남은 계약기간 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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