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입한 뒤 할인 유통시키는 "카드깡"이 성행하면서 최근 울산지역 백화점 인근에서 할인판매되고 있는 상품권 값이 오르는 등 유통질서를 왜곡시키고 있다.

 특히 상품권 할인판매 행위는 정상가격에 상품권을 구입하는 고객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는 동시에 카드깡업자와 중간 도·소매업자들의 폭리로 이어지고 있으나 단속규정이 명확치 않아 제도적인 규제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9만2천원~9만4천원에 6~8% 할인판매되던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이 최근 9만6천원~9만7천원으로 3~4천원이나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로 인기있는 상품권을 싸게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기업체 등 수요가 늘고 있지만 사채업자들이 상품권 품귀현상으로 인한 가격상승을 노리고 상품권을 풀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석대목에는 할인률이 점점더 떨어져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9만8천원선까지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산동 H 상품권 할인 판매업소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10만원권 상품권을 20~30장씩 한번에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며 "포장만 다시 하면 어디에서 상품권을 샀는지 모르는데 싼 곳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품권 할인 거래는 자금이 필요한 업자 등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이를 도·소매업자에게 현금을 받고 할인 처분하면 도·소매업자들이 다시 얼마의 이윤을 남기고 되파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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