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휴대폰용 LCD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17일 삼성SDI에 따르면 미국의 평면 디스플레이 전문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 서치사는 최근 발간된 "2002년 세계 중소형 LCD 공급"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가 올해 세계 휴대폰용 LCD 분야에서 9천500만개의 휴대폰용 LCD를 생산해 시장점유율 23.6%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삼성SDI가 올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3.7%, 25.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일본의 세이코엡슨(Seiko-Epson)과 네덜란드의 필립스(Philips) 등을 제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87년부터 보급형 액정화면(STN-LCD) 사업을 시작해온 삼성SDI는 LCD시장에서 그동안 시장점유율 2~3위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1위 업체였던 세이코엡슨(28%)보다 12%포인트나 낮은 16%의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삼성SDI는 휴대폰용 LCD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요인으로 대형 거래선으로의 공급량 증가, LCD가 두개씩 들어가는 듀얼폴더 핸드폰 시장의 확대 등을 꼽았다.

 또 컬러휴대폰 수요증가에 따른 컬러LCD 판매 증가, 신개념 LCD인 UFB(Ultra Fine & Bright)-LCD의 인기 급상승 등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배경이 됐다.

 삼성SDI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EL의 부산공장이 지난달말 월 70만개 규모로 양산을 시작했고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준공된 휴대폰용 2인치급 LCD 신공장도 중국에 진출한 휴대폰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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