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와 지역 경기위축 등으로 추석선물세트 판촉전에 나선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 선물세트 판매의 20%정도를 차지하던 고가의 갈비·굴비세트 매출이 크게 줄고 대신 이보다 저가제품인 건강식품, 건과류, 민속주 등의 소비가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추석선물세트 예상매출을 지난해 보다 약 10%가량 늘려잡았으나 수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지역 대형유통업체 증가 등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할인점업계는 1~2만원대 생활용품세트를 비롯해 건강식품, 주류, 가공식품 등 대부분의 선물세트가 2~3만원, 3~5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상품이 많아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록 "싼 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은 "요즘 사람들은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살 수 있고 덤상품, 사은품을 주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가서 그런지 대목이라도 예전같이 짭짤하지가 않다"며 "생선, 과일은 남은 2~3일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유통업계 관계자는 "타지역 태풍 피해소식 등을 접하면서 심리적으로 비싼 선물 주고받기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기존 백화점에서 10만원대 상품을 구매하던 고객은 5만원대로, 할인점에서 5만원대 상품을 사던 고객은 2~3만원대로 눈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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